[스페셜인터뷰]오세훈 “계파갈등 극복이 새 리더십의 과제…黃, 중도층 표심 확보에 한계”

김영일 기자 / 기사승인 : 2019-01-29 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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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에 실망하는 국민들께 대안 제시하는 전당대회 되어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스페셜경제=김영일·김수영·신교근 기자]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 공천권의 향배가 달려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승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내 현역 의원들은 물론 오세훈·황교안·홍준표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까지 당권경쟁에 뛰어들면서 그 열기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대선주자급 3인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전당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정국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정치적 실리 위해 특정계파에 의존하지 않아"


“홍준표 출마는 자유‥당원들이 판단할 문제”


지난 28일. <본지>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The K 호텔’을 찾았다.


한국당 여성연대는 이날 호텔에서 워크숍을 열었고, 오세훈·홍교안·심재철·주호영 등 당권주자들은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축사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는 등 동분서주했다.


워크숍 일정을 마친 오 전 시장은 서둘러 호텔 1층 커피숍으로 내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 전 시장은 “계파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새 리더십의 과제”라고 했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 “전통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는 대해선 강점이 있을 수 있지만 중도에 있는 개혁보수, 또는 중도층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큰 패배 이후 치러지는 첫 전당대회인데, 거기에 참여하는 것이 어색하기는 하다”고 했다.


다음은 오 전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 자유한국당의 당권주자라면 당내 계파갈등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지만 쉽사리 해결 할 수도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만약 당의 대표가 된다면 불치병에 비유되는 계파갈등, 해결할 복안이 있나?


-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 전 그동안 초계파, 탈계파의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가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님에도 뭉텅이 표가 모인 이른바 계파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 계파 논리라는 프레임에 갇히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이번 전당대회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정치적 실리를 위해 어느 계파의 주자를 자임하는 일은 하지 않는 다는 것이 저의 의지이다. 이렇게 해야 당 대표가 되어서 계파를 종식할 수 있다. 특정 계파의 지지로 당 대표가 된다면 계파갈등이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고 보수우파의 대통합도 어려워질 것이다.


Q : 이번 전당대회는 어떤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전당대회다. 문재인 정권이 큰 실정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쪽(여권) 지지율이 많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그에 상응하는 만큼 상향 곡선을 그리지는 못한다.


- 그동안에 나왔던 보도들을 보면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당을 대표할 수 있는 간판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안세력으로 부족해보이기 때문에 결집이 되지 않는다’ 이런 지적들이 많았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그런 대안을 제시하는 그래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실망하고 있는 국민들께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Q : 전당대회에서 어떠한 비전과 어젠다를 제시할 것인가?


-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효자가 누구냐? 수도권에서 승리해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누가 당의 간판이 되어야 하느냐를 두고 선택하실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계파종식이다. 계파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새 리더십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계파갈등을 없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냐? 이런 점에서 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당원들께 강조할 계획이다.


- 문재인 정부의 독선적인 국정운영이 도를 넘어 이제 국민이 안중에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정말 독선적이고 오만한 양상을 띠고 있다. 국민이 정부를 심판하는 것은 결국 총선이다. 자유한국당이 총선에서 과반 이상을 내야 정부가 반성한다. 수도권에서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누가 내년 총선을 지휘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는지를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 그렇다면 총선 승리를 위한 공천은 무엇이라 보는가?


- 계파 논리를 벗어나서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하겠다. 거기에 국민들께 인적 쇄신의 모습, 인적 구성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이번(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에 보여드렸던 ‘슈스케 방식(공개오디션)’의 경쟁을 통해서 공정한 시스템을 통과시켜서 신선하고 젊은 인재를 발굴하는 통로로 삼겠다.


-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전문가들을 영입하겠다. 기존에는 ‘전략공천’이다 이런 표현을 썼었는데, 전문가 영입도 적절히 혼용하겠다.


- 정리하자면 당선 가능성을 제일 중요한 요소로 하고, 공개경쟁 오디션 방식과 전문가영입을 적절히 혼용을 해서 국민들께 바뀌어 가는. 변혁되어 가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 : 예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시절의 국민공천제는 어떻게 보나?


- 장·단점이 있다. 상향식공천이라는 것이 민의를 반영한다는 데서는 장점이 있지만, 경선 후유증이 굉장히 심각한 지역이 많아서 오히려 본선에서 경쟁력을 저해하는 역기능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방식은 최소화 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차기 총선 공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차기 총선 공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Q :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 전 시장에 대한 전당대회 출마 자격 논란이 뜨거운데?


- 정치적 결정을 당헌당규에 얽매이다 보면 소탐대실할 수 있다. 모처럼만에 장이 서고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전당대회의 판이 열리기 시작됐는데, 규정의 잣대를 들이대서 그 판을 축소할 수 있겠는가. 그런 관점에서 모두가 동참하는 열린 경쟁의 장이 마련되면 가장 바람직하겠다.(※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당헌·당규를 기준으로 과거 전례 등을 참고해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의 대표 경선 출마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Q : 그러면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은 자유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 의미가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큰 패배 이후 치러지는 첫 번째 전당대회인데, 거기에 참여하는 것은 어색하기는 하다. 그러나 그 판단은 당원들이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Q : 라이벌로 지목되는 황교안 전 총리와는 인연이 있는가? 또 황 전 총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 황교안 전 총리와 특별한 인연은 없고 이번에 인사도 처음 나눴다. 황 전 총리는 전통보수임을 자임하는 세력을 결집하는 데는 매우 유효적절한 존재일 수 있으나, 중도층 표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로친박당’이란 표현을 굳이 쓰지 않아도 그 분이 갖고 있는 브랜드 자체가 프레임에 갇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Q :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어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에 치러질 총선에 대해서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황 전 총리는 전통적인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는 대해선 강점이 있을 수 있지만 중도에 있는 개혁보수, 또는 중도층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예를 들면 수도권 선거는 박빙의 승부인데, 과연 중간지대에 있는 표를 얻어올 수 사람이 누구냐, 이런 관점에서 생각할 때 내가 더 강점이 있는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예타 면제는 인기영합적 정책…속 들여다보여”


“야당발(發) 핵개발 논의만으로도 순기능 있어”


Q : ‘당이 어려울 때 뭐했느냐’, ‘무상급식 문제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등장하게 된 토대를 마련해줬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 먼저 당에 대한 기여가 없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번에 탈당하고 나가서는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서 노력했지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중간에 낙마하는 바람에 실패한 실험이 됐는데, 얼마 이후 (바른정당에서)탈당했고 무당적 상태가 됐다.


- 그 상태에서 치러졌던 지방선거에서 당 후보들이 원하는 곳에 가서 지원유세를 했다. 서울지역 후보들이 원하는 곳은 물론이거니와 경기도 구리, 남양주, 충청도, 경북 구미까지 전국 어디에서든 오라는 데가 있으면 다 가서 지원유세를 했다.


- 오히려 그 시점에 후보들이 원치 않는 상황에 따라 홍준표 전 대표께서 전국에 지원유세를 못했다. 이렇게 무당적 상태로 있었을 때도 입당만 안 했을 뿐이지 실제로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 ‘서울시장직 사퇴로 보수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런 평가에 대해서도 그 이듬해 총선이 있었고, 대선이 있었는데 실제로 다 이겼다. 그런걸 보면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우파 몰락의 시초’다 이런 건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


Q : 만약 당 대표가 된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집권여당 및 다른 야당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할 것이다. 현재의 기조대로 대여투쟁과 함께 바른미래당과의 공조를 병행할 것인지, 관계설정의 변화를 줄 것인지, 변화를 준다면 어떤 식의변화를 줄 것인지 궁금하다.


- 대한애국당부터 바른미래당까지, 나아가 정치권 밖 우파 시민단체까지 범보수 진영을 다 끌어안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대여투쟁을 위해선 당의 외연 확대, 반문연대를 구축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공조를 강화해야 할 부분은 강화하고 차별할 것은 더 분명히 해나가도록 하겠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스페셜경제 김영덕 편집국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스페셜경제 김영덕 편집국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Q :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공정거래법 개정안 및 상법 개정안까지 주장하면서 ‘기업 옥죄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정부가 사기업의 경영까지도 관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엄중한 책임까지 함께 져야 한다는 뜻이 된다. 권한이 있다고 해서 모든 권리나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동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추후에 이뤄지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행사하는데 있어 아마 정부는 굉장히 신중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권한은 최소화해야 한다.


- 그것이 공익적인 목적이 있는, 반드시 행사해할 전후사정이 있는 때가 아니라면 그러한 권한은 최소한으로 하고, 모든 기업의 경영 판단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의해서 그 기업이 최대한의 이익을 내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Q : 문재인 정부가 대형국책사업들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면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예비타당성 사업 면제는 포퓰리즘이자 매표(買票)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 사실 정책을 집행하고 법을 관철할 때 예외는 적을수록 좋다. 그런데 선거가 다가오니까 지역 민심을 의식해서 예타의 선별적 해제, 면제를 하고자 하는데, 전형적인 인기영합적 정책이라 해도 (정부가)반론을 못할 것이다. 예비타당성 검사라는 원칙이 세워진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인데, 특정한 사업에 대해서 선심 쓰듯이 지역별로 몇 개를 골라 면제를 해주겠다는 것은 국민들이 볼 때 속이 들여다보이는 행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Q : 2차 미북정상회담 의제가 비핵화가 아니라 핵감축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해 최근 핵개발을 주장했는데?


-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핵개발을 하자고 주장한 적은 없고, 핵개발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는 모습만으로도 미국과 중국을 자극해서 북핵 폐기를 더 열심히 하도록 나서게 할 수 있다는 게 제 입장이다. 그런데 좌파 언론들이 거두절미 하고 ‘핵개발을 하자고 했다’ 그렇게 전제를 하고 비판을 하는 이런 것은 부정확하다.


- 2차 미북정상회담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미국은 북핵 폐기에 대해서는 이제 관심이 없어지는 듯하고 북핵이 미 본토에 도달한다든가 하는 상황에 대해서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은 미국의 정치적 이해에 부합하는 것이고, 그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는 인터뷰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방법을 강구할 수 있느냐. 지금 문재인 정부처럼 ‘전술핵 재배치도 안 된다’, ‘핵개발도 안 된다’, ‘무조건 북한과의 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이런 입장만 가지다 보면 거기에 힘이 실릴 수 없다.


- 사실 우리가 핵개발을 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야당발 핵개발 논의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중국을 압박하도록 할 수 있고, 미국이 협상과정에서 전략적 협상안을 제공하는 그런 순기능이 있을 수 있다. 그 점을 강조해서 말씀 드린다.


Q : 서울 광진구 을 지역구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차기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한판승부를 치르는 것인가?


- 입당을 하면서 당에서 서울 광진을을 포함해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고 하더라도 출마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이번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당에서 요청이 있었고 따르겠다고 했다.


Q : 끝으로 <스페셜경제>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최근 서영교·손혜원 의원 등을 보면서 이 정부가 무능을 넘어 도덕적으로까지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1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이를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 국민 여러분들께서 자유한국당을 대안야당으로써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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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재계를 담당하고 있는 취재 2팀 김영일 기자입니다.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모든 것은 하늘에 뜻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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