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인터뷰]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연동형비례대표제=상생과 협력의 정치”

김영일 기자 / 기사승인 : 2019-01-19 13: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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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자유한국당 행?…“현실성 없는 얘기”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대변인. 대변인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대신해 의견이나 입장을 표명하는 일을 맡은 사람’이다. 정부부처를 포함해 언론과 여론에 민감한 기관 및 단체 등에서는 조직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대변인을 두고 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각 정당들마다 당의 입장을 널리 또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대변인을 두고 있으며, 이들 대변인이 발표하는 논평이나 브리핑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고 국민들에게 전달된다.


정치는 ‘말의 향연’이라 했다. 각 정당 대변인들은 정국 현안과 관련해 하루에도 수차례 논평과 현안 브리핑을 쏟아내며 당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최근 ‘촌철살인’이 담긴 논평으로 정치권의 시선을 끄는 대변인이 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이다. 김정화 대변인이 발표하는 논평을 보면 기존의 원론적이고 뻔한 논평과는 차별성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대변인의 시선’에 초점을 맞춰 ‘대변인 김정화’가 바라보는 정국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선거제도 개혁‥“승자독식 낡은 시대 마감”


“민주당·한국당은 왜곡된 정치제도 수혜자”


논평(論評). 어떤 글이나 말 또는 사건에 대하여 논하여 비평하는 것을 말한다.


여야 정당들은 정국 현안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달한다. 이에 따라 여의도 정치권에는 하루에도 수 십 차례 논평이 쏟아진다.


각 정당들이 매일 같이 쏟아내는 논평들 중에서도 종종 눈에 띄는 논평이 있는데, 바른미래당의 논평이 그렇다.


김삼화 수석대변인을 필두로 이종철·김정화 대변인, 김수민 원내대변인 또 여러 부대변인들이 정국 현안과 관련해 하루 평균 7개 가량의 논평을 발표한다.


바른미래당이 ‘청년 대안정당’을 지향해서인지는 몰라도 바른미래당에서 발표하는 논평을 보면 기존 식상한 논평과는 달리 무릎을 탁 칠정도의 ‘신박함’이 느껴질 때가 많다.


때로는 새롭고, 때로는 기발하고, 때로는 놀랍기까지 한 바른미래당 논평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화 대변인은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저의 감정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지 못하는 정치에 미래가 없듯이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지 못하는 글은 정치적 글쓰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다음은 김정화 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이다.


Q : 김정화 대변인의 논평을 보면 뻔하고 원론적인 논평이 아니라 촌철살인이 담겨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기존 논평들과는 차별성이 느껴진다. 새롭기도 하고 놀라울 때도 많은데, 논평 작성 시 단어 선택이나 구상은 어떻게 하며,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는가?


- 촌철살인의 글이라고 극찬을 해주시니 부끄럽다. 사실 논평을 쓸 때 크게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춘다.


- 먼저 정치를 한다는 것은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저의 감정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지 못하는 정치에 미래가 없듯이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지 못하는 글은 정치적 글쓰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다음으로 균형 잡힌 시각과 언어를 생각하며 글을 쓰려고 한다. 사실 많이 어렵다. 이를 위해 평소에 비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견을 존중한다.


- 끝으로 설명하는 글을 지양하고 간명하고, 쉽고, 호소력 있는 글을 쓰려고 한다. 장황하게 설명하는 글은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피로감을 준다. 간명하면서도 쉬운 글 호소력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여러 차례 고민하고 수정하며 특히 제목과 끝맺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다.


Q : 어느 직업이든 고충이 있기 마련이다. 정당 대변인으로서의 고충이 있다면?


- 사실 말과 글은 파급력이 크다. 그만큼 대변인으로서의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것은 ‘재난적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균형성을 상실하여 경도될까봐 늘 조심한다.


- 그리고 바람직한 정치변화의 목표와 내용을 구체화하는 일에 힘쓰기보다 내용 없이 공격성만 드러내는 글이 아닌지 매번 고민한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무처럼 반성하고 발전하려고 한다.


Q : 당 현안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바른미래당의 최대 현안을 꼽으라면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이 아니겠나. 선거제도 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국민들에게 설명한다면?


- 정치는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를 살피고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고치고, 새롭게 생긴 문제점이 있다면 새롭게 해결하고,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 다원주의적 가치의 존중은 시대정신이며 요청이다.


- 그런 측면에서 두 가지 이유로 선거제도 개혁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연동형비례대표제는 민주주의의 3대 핵심원리인 대표성, 책임성, 참여성이 강화될 수 있다.


- 사회적 약자와 소수계층 등의 정치적 주장이 왜곡 없이 반영되고 대표될 수 있고, 정당의 이념과 정책에 기초한 정당의 책임정치가 가능해지며, 유권자들의 정치선호가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 때문에 투표의 참여율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말씀드릴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데,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승자독식의 낡은 시대를 마감하고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펼칠 수 있기 때문에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 그동안 우리의 정치는 자신의 생각이나 표현이 다른 상대를 부정함으로써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막아 버렸다. 사실 정치의 옳음은 하나가 아니라 ‘복수(複數-둘 이상의 수)’다. 다원주의적 가치를 중심으로 각자의 생각이 풍부해지면 건강한 민주주의와 공동체가 될 것이다.


Q : 다만, 선거제도 개혁은 의원 정수 문제부터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사실이고, 특히 여당과 제1야당이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는 게 제일 큰 문제일 것이다. 당초 여야 합의대로 1월에 선거제도 개혁 관련 법안 처리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 사실 선거제도 개혁이 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실질적인 비례성과 대표성 강화를 위해 기존의 선거구제를 바꾸게 되면 왜곡된 정치제도의 수혜자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해관계를 먼저 생각해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기득권 양당은 끝까지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국회 안에서 양당을 설득하고, 국회 밖에서 국민을 설득하여 국민의 밥그릇인 연동형비례대표제가 관철되도록 할 것이다. 민의를 그대로 반영하고, 지켜내는 선거제의 개혁은 시대적 요청이기 때문이다.


- 양당은 공생관계의 모습을 버리고 하루라도 국민을 존중하고 미래를 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安 여름 귀국? 아닐 것‥한국 미래에 집중”


文 정부 인사‥“삼고초려 없고 친문 고려만”


Q : 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거취도 관심사다. 뿐만 아니라 이언주 의원의 탈당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당에선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하고 있나?


- 유승민 전 대표는 신념과 원칙이 강한 분으로 알고 있다.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을 선택하며 바른미래당과 함께 하신 분이다. 한국당 혁신 여부에 따라 유 전 대표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상 유 전대표의 한국당 행은 현실성 없는 얘기다. 한국당은 반성도, 혁신도, 미래도 없는 그저 수구보수당이기 때문이다.


- 다음 달 7일 (바른미래당)국회의원 연찬회를 여는데 그 자리에 유 전 대표도 참석한다. 당의 공식행사에 복귀하셔서 애정 어린 마음으로 당의 미래에 대해 생산적인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혁신과 미래의 가치를 위하는 길에 유 전 대표는 함께 할 것이다.


- 이언주 의원은 사실 답하기가 난해하다. 바른미래당 소속인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인지 헷갈린다. 지켜보는 저도 혼란스러운데 당사자인 본인은 얼마나 헷갈릴까라는 생각이 든다.


- 이언주 의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개인적 활동에 주된 무게를 두고 계신 분인데, 개인적 활동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바른미래당에 있는 동안은 당의 구성원 아닌가? 당에 소속되어 과실만 따먹지 말고,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도껏’ 활동하길 바란다.


Q :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한 소식이 궁금한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안 전 대표, 어떻게 지내고 있나. 올 여름 쯤 귀국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 대립과 갈등, 배신이 압도하는 우리의 정치 속에 안철수 전 대표는 쉬운 길은 선택하지 않았다. 지금도 동시대 사람의 고단함 해결과 미래세대를 위해 치열하게 고군분투하고 계신다.


- 안철수 전 대표는 처음과 끝, 공적가치와 그 실현만을 생각하는 분으로 사실 정치에서 테크닉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의 ‘본령’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국민의 고통 해결을 위한 실천적 행위, 그것을 위한 길에 전력을 다하고 계신다.


- 언제 귀국 할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은 아닌 것으로 안다. 안 전 대표가 지금 집중하는 것은 귀국 시점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다. ‘어제의 안철수’와 ‘오늘의 안철수’ 속에서 비움과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보낼 것이다.


Q : 여당에선 씀·유시민, 자유한국당에선 오른소리·홍준표 등 정치권은 지금 유튜브 경쟁이 한창이다. 바른미래당도 ‘국민언니 권은희, 김수민의 비포장 토크쇼 - 언니가 간다’로 유튜브 전쟁에 뛰어들었는데, 다른 당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또 바른미래당 유튜브를 꼭 구독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 언니가 간다는 20대에서 80대가지 아우르는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정치 유튜브로 독설이 아닌 신뢰와 공감으로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을 지향한다.


- 스튜디오에서 주제 토크를 진행하면서 나라 안팎의 중요 이슈와 바른미래당의 비전, 정책 등을 국민에게 알리며 때로는 사건 현장에서 진행하거나 오픈 야외 카페에서 일반 청년과 시민들과의 ‘라이브 정치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 국회의원들은 저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하는 친근한 형과 누나임을 어필하고, 국민들과의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면서 바른미래당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국민들과 소통할 것이다.


Q : 정국 현안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시선과 대변인으로서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신년 기자회견을 대변인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 현 정부의 실정과 성찰은 외면한 채 자신의 신념만 강조한 ‘신념사’에 불과했다. ‘신년 기자회견’이 아니라 ‘신념 기자 회견’이었던 거죠. 진지한 고민과 성찰 없는 당위적인 이야기는 울림이 없는 빈곤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 각종 주요 경제지표는 곤두박질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름만 일자리 정부가 된지 오래 됐는데, 경제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애써 외면했다. 실패한 경제정책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이 두렵기까지 하다.


- 그리고 권력형 적폐와 생활형 적폐를 말할 때 사실 그 ‘몰염치’에 깜짝 놀랐다. ‘청와대형 적폐’에 대한 반성과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먼저 보였어야 했다.


- 이번 기회에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약속은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줘야 공감할 수 있다.


Q : 같은 시선으로 이번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어떻게 바라봤나?


- 오만한 청와대의 정체성에 부합한 개편안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는 특히 인사문제에 있어서는 오만함과 불통의 표상이 됐다. 취임사 때 적재적소에 인사를 쓰겠다던 삼고초려는 없고 정말 ‘친문 고려’만 있었던 것 같다. 도덕적 흠결이 많아도 친문이면 된다는 안일한 인식이 놀랍다.


- 민주주의는 힘의 논리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설득의 힘으로 일을 해야 한다. 친문이라는 힘의 논리가 아닌 공존 가능한 이견을 가진 사람이 중심이 되어 상대방을 설득을 하며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견제 받지 못한 친문만 있을 때는 분명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그 피해가 온전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Q : 정당인, 정치인으로서 하고자 하는 또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텐데, 최종목표를 물어보면 좀 진부할 수 있으니, 대변인 다음 스텝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 다음 스텝을 말씀하시니 조금 부담스럽다. 사실 저는 무엇이 되느냐를 목표로 두지 않고 ‘어떻게 사느냐’에 목표를 두며 살아간다.


- 공적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사회에 ‘유익한 변화의 바람’을 담아내는 그릇을 목표로 두고 살고 싶다. 그 그릇에 진실 된 성품,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는 정치, 미래지향적 가치만을 담겠다.


Q : 끝으로 <스페셜경제>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일상을 압도하는 반칙과 특권의 과잉 속에 평범한 국민은 달라질 것이 없는 너무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사람 사는 세상을 넘어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도록 바른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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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재계를 담당하고 있는 취재 2팀 김영일 기자입니다.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모든 것은 하늘에 뜻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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