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맹폭격을 퍼부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학의 사건·518망언 사건·반민특위 발언 등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을 겨냥하고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먼저 홍영표 원내대표는 “5·18망언이 나온 지 벌써 40일이 돼 가지만 한국당은 아직도 망언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징계를 피하기 위해 온갖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며 “망언의원 징계를 하지 않는 것은 5·18영령들과 유가족, 국민을 모욕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 질책했다.


그러면서 “계속 징계를 피하려는 꼼수와 지연작전을 편다면 여야4당의 힘을 모아 망언의원 퇴출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김학의 사건을 두고 자꾸 ‘정치적으로 의도가 있다’며 소위 ‘황교안 죽이기’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김태흠 좌파독재저지특위위원장은 ‘김 전 차관 성접대 사건 재조사가 직권남용’ 또는 ‘당대표를 정치공작으로 몰아간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얼마나 이같은 주장에 동의할지 의문”이라며 “한국당이 물타기라 주장하는 것이 바로 물타기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정치적 의도”라 꼬집었다.


이어 “정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지금처럼 프레임을 씌우려 하지 말고 오히려 특검 등 모든 것을 철저히 수용해서 조사하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행해진 범죄인만큼 명명백백히 진상규명을 해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사회를 구현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설훈 최고위원 또한 여기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14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국민분열’ 발언을 거론하며 “역사적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할 뿐 아니라 친일청산 반대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런 역사왜곡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친일청산은커녕 친일파 후예들이 정치와 학계 등 우리 사회 곳곳에 살아 숨쉬기 때문”이라 질타했다.


아울러 설훈 최고위원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80.1%가 친일잔재 청산 필요성을 느끼고, 10명 중 3명은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친일잔재 청산이 필요하다고 답하고 있다”며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분열시킨다는 점에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아픈 역사”라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최근 대단히 나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좌파독재’라는 말을 모든 의원, 모든 당직자들이 입만 열면 되뇌이고 있다”면서 “그동안 ‘빨갱이’, ‘종북’하다가 더 이상 효력이 없자 ‘좌파독재’라는 말을 만들어 민주당을 공격하는데 저는 이런 행태를 ‘극우의 국정방해 책동’이라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철저조사 지시에 국민들의 67%가 찬성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사건은 여성을 착취 대상으로 하는 우리 사회의 억압구조가 가져온 결과”라며 “일제가 식민지배를 하며 국민을 탄압하고, 억압하고, 착취하고, 유린하던 문화가 그대로 독재정권에 온전되고 번성해왔다”고 역설했다.


이어 박 최고위원은 “그 바탕에는 권력과 자본에 의한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억압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당연히 여기는 식민지 문화가 깔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한국당은 세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말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김학의 사건과 관련해 곽상도 의원과 황교안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 대표는 “당시 민정수석을 했던 분(곽상도), 법무부 장관을 했던 분(황교안)이 법무부 차관(김학의)이 경질되는 과정과 내용을 모른다는 게 가능한가. 차관이 경질됐는데 장관이 모르고 민정수석이 모르면 누가 아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제가 국무총리를 할 적에 차관이 그런 식으로 경질되면 반드시 보고를 한다.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이 몰랐다면 정부 보고체계가 완전히 허위로 돌아갔다는 얘기”라 비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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