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가 임박하며 ‘토스(비바리퍼블리카)’진영과 ‘키움’진영간의 양강구도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토스 진영에 몸담고 있던 신한금융지주가 최종적으로 불참의사를 밝히며 자본충원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키움진영 측은 안정적인 구성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2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은 이날 “양측의 입장이 상당부분 차이가 있어 양사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비바리퍼블리카와 신한금융의 협업으로 주목받았던 ‘토스-신한’ 컨소시엄(가칭 토스뱅크)은 지난달 11일 MOU 체결 이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 방향 및 사업모델, 컨소시엄 구성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왔으나 방향성의 차이가 컷던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는 스타트업·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웠지만,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의 참여를 통해 접근성을 키운 오픈 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을 주장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토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보니 이후 사업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쉬움이 크지만, 최종적으로 신한과 컨소시엄을 유지할 수 없겠다는 토스 측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자본확보 발등에 불 떨어진 토스뱅크


토스뱅크에서 신한금융이 불참함에 따라 남은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 간의 주주간 협약, 지분 구성 등이 추가논의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려면 컨소시엄 참여예정 업체(인터넷은행 주주)간 협약을 체결해 컨소시엄에서의 수행역할, 컨소시엄 참여 이유 등을 협약서 형태로 제출해야한다. 최종 협약서가 작성되기 전까지는 구성이 바뀔 여지가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은 토스뱅크에 10% 이상의 자본금을 넣을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공백에 해당하는 자본확보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에 대주주로 참여한 비바리퍼블리카가 은산분리 규정에 따른 최대지분 34%를 확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신한금융의 불참선언 전부터 제기 돼 왔다. 현행법상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대출영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최소 자본금 1조원 이상이 확충돼야 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아직 흑자 전환에도 이르지 못한 비바리퍼블리카가 당장 거액의 자금을 인터넷은행에 몰아줘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자금확보를 위해 토스뱅크 주식을 일반인에게 공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확보 문제가 비바리퍼블리카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한금융의 이탈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할 나머지 업체들은 혁신성을 강조한 소규모 신생 업체들이 대부분인 만큼 남은 지분을 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토스뱅크 참여를 검토 중인 업체들은 현대해상, 카페24, 무신사, 직방, 한국신용데이터 등이다.


한편, 상대적으로 키움증권-KEB하나은행-SK텔레콤 컨소시엄(가칭 키움뱅크)은 자본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뱅크의 대주주로는 키움증권의 모기업인 다우기술이 최대지분 34%를 출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나은행과 SKT, 11번가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설 전망이다. 단, SKT와 11번가는 동일한 대기업집단 소속이기 때문에 양사의 지분을 합쳐 8%까지만 확보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접수는 이달 26일~27일 이틀간 진행되며 이후 심사를 거쳐 5월 중 최대2곳의 업체가 선정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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