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지난 13일 푸트라자야 총리실에서 한-말레이시아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최근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을 순방한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말이 아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했던 것으로 전해진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20일 “왜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어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국위선양 참 잘도 하고 오셨다”며 이와 같이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최근 동남아 3국 순방을 다녀온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견 때 말레이시아 말이 아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는데, 청와대 해명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친숙함을 표현하고자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 둘러대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오하이요 고자이마스’라고 인사해놓고 한국 정부에서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민 대변인은 “단순 해프닝으로 볼일이 아니다”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소규모 전쟁까지 벌인 전력이 있으며, 양국 관계는 여러 갈등을 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간에는 말레이시아 정부 일각에서 ‘오만한 한국 놈들’이라는 욕설이 돌아다닌다고 하는데, 국빈 방문이라면 6개월 내지 최소 3개월 전 확정을 시켜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과 일주일 전에 확정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며 “상호 합의서도 없이 일방적으로 한국 국내용으로만 발표하고, 쇼만 하고 갔다는 평가가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베트남 2차 미·북회담이 잘되면 미·북 양국 간 일이 많아지고 북한 김정은 서울 답방 문제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차일피일 확답을 미루다가 회담이 결렬되고 나니 말레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 긴급 방문 통보한 정황이 다분하다”고 쏘아 붙였다.


민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참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 15일 문 대통령이 순방 중이던 캄보디아 소개를 공식 페이스북 글에 청와대는 캄보디아가 아닌 대만의 국가양청원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고, 작년에는 공식 외교부 트위터에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체코슬로바키아를 방문한다고 올렸다가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망신을 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헛발질하는 것까지는 백 번, 천 번, 만 번 양보해서 참아줄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나간 해외 순방에서 국가수반이 터무니없는 외교적 결례를 범한 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탄식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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