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대사대리, 미국 망명 신청?…美국무부 “답변해줄 수 없다”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1-06 12: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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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조성길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미국으로 망명을 원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 미국 국무부는 “답변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 대사대리가 실제로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고 해도, 미국 땅을 밟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탈북민과 달리 북한 정권과 깊숙이 연관된 인물인 만큼 망명 심사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조 대사대리의 미국 망명 신청과 관련해서 “신변 안전이나 재산 보호,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사건과 쟁점에 대한 언론과의 소통을 제한하는 내부 지침에 따라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현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서 조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원하고 있으며, 현재 이탈리아 정보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조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신청한 것이 사실일 경우, 미국 당국이 망명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커 보인다. 다만, 승인을 받고 실제 미국 땅을 밟는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망명 문제는 인권 문제인 만큼 미국 정부가 조 대사대리의 망명 신청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반 탈북민이 아닌 북한 정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심사가 까다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힐 차관보는 “북한 관료인 조 대리대사의 경우 미국에서 그를 받아주기 전에 그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라면서 “그가 망명을 위한 인터뷰를 하는데까지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힐 차관보는 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행을 택하는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미국 내 회의론이 짙어진 상황이라서, 조 대리대사의 망명 배경과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는 데까지 긴 시간과 많은 절차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봤다.


더욱이 이번 사안은 북·미 정상간의 긍정적인 소통이 있은 직후 불거졌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 의사를 드러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서 “만남을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서 미국 언론과 워싱턴 외교가는 파장과 이후 전개 상황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향후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비핵화, 정상회담 등의 문제와는 분리해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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