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주 렌튼의 보잉사 조립공장에서 13일 노동자자들이 보잉 737 맥스 8기 옆에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맥스 8 및 맥스 9 기종 모두에 대한 운항 중단 긴급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보잉사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최근 연이어 추락사고가 발생한 보잉737 맥스8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라는 비상 행정명령을 내렸다.


해당 기종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세계 50개국 이상이 운항정지를 결정했고, 운항 중단할 근거가 없다며 결정을 미루던 미국 정부도 결국 운항정지를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잉 737 맥스8을 비롯해 맥스9도 포함된 맥스 라인 기종의 운항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행정명령은 즉각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의 안전이 가장 큰 관심사이며 이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새롭게 나타난 정보에 따라 긴급 명령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새로운 정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에티오피아항공측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생한 추락사고의 원인에 대해서 “사고기에서 비행통제(flight-control)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항공측은 사고기 조종사와 관제탑의 교신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교신내용에 따르면, 조종사는 이륙 후 “비행통제 문제가 발생해 회항을 원한다”고 말했고, 항공교통 관제사는 추락으로 교신이 끊기기 3분 전에 회항을 허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유럽과 캐나다 등 40개 이상의 항공사가 운항 중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사고 기종의 안전성을 강조해온 미국 항공당국의 입장을 바꾸도록 만들었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보잉 737맥스 기종에 대한 종합 안전 성능 시험결과 어떠한 기능상 성능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운항정지를 결정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737 맥스8 운항 중단 명령에 앞서 보잉사의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 일레인,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 대니얼 엘웰 미 연방항공청 청장 대행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이번 조치에 모두 동의했다”면서 “현재 비행 중인 보잉 737 맥스8과 맥스9이 목적지에 착륙한 이후부터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운항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보잉사의 주가는 2% 이상 폭락했다.


FAA에 따르면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전 세계 항공사에 350여대가 있으며 미국 항공사에는 74대가 운항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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