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서, 중국 현지에서의 경영난에 시달렸던 롯데그룹이 마트와 백화점에 이어 식품제조사업 철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6곳의 중국 생산시설의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일부 공장에 대해서는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매물로 나온 공장들은 롯데제과는 초코파이와 껌 등을 생산하는 베이징 공장(롯데차이나푸드)과 초콜릿 공장(롯데상하이식품)을, 롯데칠성음료는 허난성 뤄허에 있는 음료수 생산 공장(롯데오더리음료)과 베이징 음료 공장(롯데화방음료) 등이다.


이들 공장은 중국 내수 물량을 담당했었다. 하지만 사드 보복 이후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고 적자가 누적돼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하자 롯데가 매각에 나선 것이다. 매각 주체는 롯데지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 상반기 처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 다생에서 제외된 롯데제과 칭다오 공장과 롯데칠성음료의 칭바이 생수 공장은 생산 물량 대부분이 한국으로 들여와 사드 보복 영향권 밖에 벗어났다.


사실 이러한 결정은 아직도 중국의 사드 보복에서 롯데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의 핵심인 ▲온라인 여행사의 한국상품 판매 금지 ▲베이징 등 6개 지역을 제외한 한국 단체관광 비자 발급 중단 ▲한국행 전세기·크루즈선 취항 금지 등이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 풀린 게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단체비자 허용 지역을 한 개씩 늘리고 있는 정도다. 이로 인해서 한 때 800만 명을 웃돌던 중국 관광객은 2년째 400만 명대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한국 패키지관광 상품에서는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등 롯데 관련 계열사 방문은 일절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3조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중국 선양 복합단지 개발 공사도 2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한편, 사드 보복의 집중 타깃이 됐던 롯데마트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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