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저임금 인상에 고령화까지 심화되면서 지난해 간병인 비용 물가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간병도우미료’ 물가는 전년 대비 6.9% 올랐다. 이는 2005년 통계청이 관련 물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18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였던 것을 감안하면 간병도우미료의 상승률을 매우 가파르다.


작년 이전까지 간병도우미료가 가장 크게 올랐던 때는 2008년 4.9%였다. 이후 2014년(2.5%), 2015년(1.5%), 2016년(1.6%)에는 1∼2%대를 유지했던 간병도우미료 상승률은 2017년 3.5%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6%대로 훌쩍 높아졌다.


간병도우미료가 급등한 원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이 꼽힌다. 그동안 간병인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임상이 간병비 인상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도 작년보다 10.9% 오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요양병원 서비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간병비가 상승했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국 1450개 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환자 28만여명의 병원비는 올해 월 5만~15만원씩 인상됐다.


간병비가 상승하는 이유로는 최저임금 인상 외에도 간병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사이 핵가족화나 가족 해체에 따라 가족이 돌아가면서 간병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간병인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간병인은 한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최근 간병인을 주로 고용하는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인 치매 환자 수는 큰 폭으로 커지고 있다.


2012년 54만명이었던 65세 이상 치매 환자수는 지난해 75만명까지 늘면서 6년 만에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같은 간병비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일시적이라고 하더라도 고령화에 따른 간병인의 수요는 계속해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보호자들이 느끼는 경제적인 부담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작년 75만명인 치매환자 수는 2060년에는 332만명으로 4.4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도 간병 인력이 부족해 올해부터 5년간 관련 인력을 해외에서 최대 6만명 수용할 방침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