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바야흐로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3년 처음 집계된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65년 동안 468배나 늘었다. 전쟁 후 한국의 모습은 폐허 그 자체였다. 지하자원도, 공장도 별로 없었다. 한국이 이렇게까지 성장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지만, 그에 따른 굴곡도 있었다.


처음 집계된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였다. 이후 10년 인 1963년에는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큰 발전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14년 뒤에는 1천 달러를 달성했고, 1983년에는 2천 달러, 1987년에는 3천달러에 도달했다. 경제는 고속성장을 이어갔고, 1994년 문민정부인 김영삼 정부 시절 ‘드디어’ 1만달러에 안착했다. 하지만 정부는 당시 선진국·준선진국 모임이라 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성공하기 위해 원화 강세 정책에 매달린 나머지 수출경쟁력은 떨어졌고,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가 잇따랐다. 그러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로 번졌다. 그러자 1996년 1만3077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원화 약세와 함께 7989달러로 급락했다. 다행히 5년 뒤인 2003년에는 1만4151달러로 올라갔다.


2만달러에 도달하던 시기에는 또 다른 굴곡이 있었다. 2006년 2만795달러로 2만달러대에 올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 1만8256달러로 하락했다. 한국은 2만달러와 3만달러에 안착하는 데 12년씩 요구됐다. 이에 비해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GNI 3만달러 이상, 인구 5천만 이상 국가들의 평균보다 30%쯤 오래 걸렸다.


아시아 금융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하필 1만달러, 2만달러를 달성하자마자 터졌기 때문인데, 3만달러에 도달한 현재도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은 존재한다. ‘10년 주기 위기설’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말에 이어 2018~2019년에도 신흥국발 금융위기가 터진다는 것이다.


(사진제공=네이버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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