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한미 군 당국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축소하거나 사실상 중단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4일 “최악의 안보 무장해제 조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중한 위기 상황을 풀기위한 노력은커녕 장관들끼리 전화 한통으로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하고 말았다”며 이와 같이 질타했다.


황 대표는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작년 9·19 남북합의로 정찰에 큰 구멍이 난 마당에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황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를 사실상 안보 무방비로 내몰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는 대미협상에 나서서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해야 한다. 안보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부터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으로 이름을 바꿔 4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실시하는데, 기존 키리졸브 연습의 절반 기간으로 축소됐다.


독수리 훈련의 경우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다. 독수리 훈련의 명칭을 없애고 한미 간 소규모 부대별로 연중 시행키로 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데 대해, 황 대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이번 미북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북한 영변 외에 핵시설이 드러난 것을 보면 그동안 이 정권의 대응이 안일하고 무책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경제협력에만 온 정신을 쏟다가 미국의 강경한 입장 변화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운전대를 잡으려면 정확힌 길을 알고 있어야 한다. 양쪽의 상항과 입장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비핵화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 않은 정부에서 운전자가 될 자격이 있겠나”라며 “제대로 된 중재가 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운전자냐, 중재자냐 이런 말장난에서 벗어나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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