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다. 지난번처럼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 같은 결정은 미·중 무역협상,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0.25% 올려 연 1.75%로 인상된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하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기준금리인 1.75%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금통위는 이미 한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가 1월 전망경로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금융안정 측면에서 가계부채 둔화 추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내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므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보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복안이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관망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한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요인도 줄어들었다. 한·미 금리차는 역전된 채로 0.75%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한 결과였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18일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금리인하론도 일각에서는 제기됐다. 만약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마무리되면 한은이 내년 초쯤에는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 총재는 “경제 상황이 1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흐름이고 금융안정 상황까지 고려하면 여전히 금리인하를 검토해야 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금리인하론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인 범위 내에 있다”라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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