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KEB하나은행소속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 4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는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주요 근로계층의 여가 소비경향의 변화와 유망업종 등을 분석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유망 여가/생활서비스 분석”을 발표했다. 동 자료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한 소비 흐름을 선도할 계층은 수도권 및 대도시지역의 에코세대 임금근로자이며, 이들의 수요는 건강관리 및 문화활동 등과 관련한 가성비 높은 여가활동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동 제도의 시행으로 인한 여가 수요 확대 효과는 2019년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하고 소득수준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관련 기업의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에코세대가 소비 트렌드 변화를 주도. 다만 가성비 위주의 소비로 제한될 가능성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분포특성과 각종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를 종합한 동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여가생활의 변화를 주도하는 계층은 수도권 및 대도시지역의 중견기업체 이상에 종사하는 40대 남성과 30대 여성 등 에코세대(1977~198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이 주도할 소비 트렌드의 핵심은 ‘홈(Home)'과 ’온라인(On-line)'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전방위적 변화보다는 가정 내에서 저렴하고 간단하게 소비할 수 있는 ‘가성비를 고려한 여가서비스’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디지털기술에 대한 친숙도가 높다는 점 외에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초과급여 감소 및 미세먼지로 인한 야외활동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가비용 및 여가활동의 신규성 여부에 따라 유망업종을 분석한 결과, △건강관리/스포츠 △문화/취미/교육 △여행/휴식 △생활/뷰티 등 4개 분야의 22개 여가활동이 가장 주목받는 업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홈트레이닝과 웹툰/웹소설,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등은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신종 여가활동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며, 반려 동식물이나 캠핑/호캉스 등은 상대적으로 고비용이지만 가치관 변화를 반영해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전망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홈 트레이닝과 홈퍼니싱, 홈 뷰티케어 관련 제품의 소비가 확대되고, 건강관리 및 다이어트 관련제품, 블루투스관련 제품(남성)과 에어 프라이어(여성) 등의 가전제품도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관리는 연령·성별에 상관없이 관심이 높은 분야로 여가시간을 이용해 홈 트레이닝을 통한 운동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문화/취미/교육 분야의 경우, 영화 및 공연관람, 자기계발 등 전통적 여가활동부터 연령 및 성향에 따라 OTT, 웹툰/웹소설, 취미구독, 소셜 액티비티 참여 등의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금요일 오후시간과 주말을 합쳐 근거리 국내 및 해외여행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며, 호캉스, 캠핑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회식 및 야근 감소로 외식 수요는 감소하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신선식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 여가수요 확대 효과는 2019년이 가장 크며, 점차 둔화할 전망


다만,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한 여가수요 확대 효과는 2019년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동 연구소는 분석했다. 전체 임금근로자중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군은 2019년 14%, 2020년 35%, 2021년 73%로 확대되지만, 사업장 규모가 작아질수록 평균소득이 줄어들어 여가 지출여력이 크지 않고, 이들 사업장 종사인력의 평균연령이 높아 교육비 지출에 대한 부담으로 소극적 여가활동이 주류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 52시간 근무제’의 여가확대 효과는 근로자의 소득수준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며, 관련기업들은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어 소득둔화의 영향이 크지 않은 분야, 생활방식의 변화로 기존 시장을 대체해 나가 파급력이 높은 여가/생활 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동 연구소의 오유진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확대되는 여가생활서비스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구독 및 정기배송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여 소비자 경험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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