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국내 5대 대기업그룹의 지난해 현금배당금 총액이 전년 대비 4조 7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됨에 따라서,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을 중심으로 초과자본에 대한 환원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배당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지난 19일가지 결산배당 공시를 낸 5대 대기업그룹 계열사의 현금배당금 총액은 18조 2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13조 5467억원보다 4조 7185억원 증가한 것이다.


그룹별로 살펴보자면 삼성그룹의 현금배당금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해당 기간 동안 삼성그룹의 배당금은 7조 7504억원에서 3조 9354억원 증가한 11조 6857억원이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5조 8263억원에서 9조 6192억원으로 3조 7929억원이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14.09%에서 21.92%로 높아졌다. 또 삼성의 계열사들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3592억원에서 4759억원으로, 삼성화재는 4251억원에서 4889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배당금이 늘었다.


상황은 다른 그룹들도 마찬가지다. LG그룹과 롯데그룹은 현금배당금이 각각 15% 증가했다. LG그룹의 현금배당금은 1조 1366억원에서 1조 3178억원으로 1782억원이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배당금은 729억원에서 1359억원으로 630억원이 늘어났다. 배당성향은 4.22%에서 10.96%로 상향됐다.


롯데그룹은 현금배당이 5701억원에서 6569억원으로 868억원이 증가했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은 줄어든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같은 3599억원을 배당했다. 따라서 배당성향이 16.04%에서 22.28%로 높아졌다.


SK그룹도 현금배당금을 2조 5308억원에서 2조 8994억원으로 14%인 3868억원이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의 배당금은 7061억원에서 7174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배당금은 7060억원에서 1조 260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의 배당금은 1조 6589억원에서 1조 7084억원으로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와 같은 대기업그룹 중심의 배당확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 가입이 크게 늘었다”며 "주주환원 정책으로서 주주에게 즉각적인 이익을 주는 배당 확대를 주로 추진한 것이 배당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 확대에도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여전히 글로벌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그룹의 배당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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