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3당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국회가 1월에 이어 2월까지 장기간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22일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논의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2월 임시국회 일정 논의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비공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 원내대표 회동은 제가 먼저 제안했는데 여당이 요지부동의 모습으로 새 카드를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인내에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가 그간 4가지를 주장했지만 그러다 1개로 국회를 열자고 했는데, 그것도 안 받았다”고 개탄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한국당은 그동안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폭로에 대한 특검 도입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적자국채 발행 압박 및 민간기업 사장 개입 의혹 청문회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사퇴 등을 요구해 왔는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 하나만 요구했으나 이 마저도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나 원내대표는 나아가 “그것보다 더 완화한 김관영 원내대표의 중재안에도 (여당은)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여당은 무조건 국회를 열자, 정상화하자는 얘기만 반복한다”고 질책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오늘도 3당 원내대표가 논의 했는데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아무리 늦어도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28일에는 제출해야 다음달 4일 3월 임시국회가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계속 협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중재안과 관련해서는 “아직 여야 간 제시해야 될 내용이 있으니 여기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며 “제가 낸 중재안에 대해 민주당은 받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자기들이 내건 요구조건에는 약하지만 고민해보겠다는 것”이라며 “여당이 조금 더 전향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조건 없는 정상화를 계속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국회를 여는데 무슨 조건이 있느냐”고 답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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