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내 장점은 “섬김의 리더십과 위기극복능력”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지난 20일 ‘제4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이 자리에서 오세훈·김진태 후보는 황교안 후보를 두고 ‘결정장애, 회피형 리더’라고 지적했다. 이에 황 후보는 “(다윗 같은)섬김의 리더십”을 제시하며 “칼만 휘두른다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고 반론해 후보 간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황 후보는 이날 <채널A>에서 열린 ‘제4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자신의 두고 “(권한대행 시절)국정을 하면서 체불임금청산제도를 만들었다. 이런 것들이 ‘섬김의 리더십’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제 장점은 풍부한 국정경험과 위기극복능력이다”고 자평했다.
이에 오 후보는 이러한 황 후보의 발언을 겨냥한 듯 “어제 김 후보님께서 (황 후보에 대해)결정장애 등을 말씀해주셨다”며 “황 후보가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한 달 정도 같은 사안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회피형 리더십’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대표는 사안이 터질 때 많은 기자들이 마이크를 들이대 빠른 상황판단이 중요하다. 정치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황 후보는)조금은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대독총리, 의전총리에 익숙해져 결재판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회피형 리더십으로 어떻게 전투에 임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황 후보는 “저는 60평생 살아오면서 ‘회피형 리더십’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며 “아무 말이나 빨리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바르게 말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바가 있다. 행동할 때 행동했고, 또 같이 힘을 모을 때 힘을 모으는 기다림의 시간도 가져왔다. 그 결과 많은 경우에 승리를 가져왔다”며 “싸운다는 것은 그냥 나가서 칼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전략들도 짜고, 그렇게 투쟁해야 반드시 이기는 것”이라고 내비쳤다.
또한 김 후보도 “제가 며칠 동안 황 후보님과 토론을 해보니 찬성하시는 건지, 반대하시는 건지 조금 알쏭달쏭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며 “이는 법무부장관으로서나 국무총리로서는 국회에서 훌륭한 답변일 수 있으나 지금은 대권도 아니고, 제1야당의 대표를 뽑는 자리이기에 신중한 것도 좋지만 때로는 외로운 고뇌의 결단이 필요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후보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싸움에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어떤 결정을 함에 있어서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급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신중할 때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태까지 토론에서 (두 후보가)저에게 극단적인 질문들을 하셨는데, 사실 한쪽 극단만을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양쪽의 검토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기에 제가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검토하면서 결정해야 된다는 취지이기에 오해가 없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출처=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