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정부의 강력한 규제 대책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지난 2013년 침체기 수준으로 위축됐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수급 기주’는 73.2로, 지난 2013년 11일(71.8)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한국감정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범위에서 0에 가까울수록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10일 기준으로 116.3까지 오르는 등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지만,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 꺾이기 시작했다. 같은해 11월 1일 99.8로 수요와 공급이 같은 지점인 100밑으로 떨어지더니 계속 하락하고 있다. 매수심리 하락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77건으로 지난 2013년 1월 거래량으로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달은 설 연휴까지 껴 있어서 16일 기준, 거래량이 700건 정도다.

이 같은 매수심리 위축을 놓고 본격적인 집값 하락을 예고하는 것인지, 정부 규제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 급매물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서울 집값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오는 4월 개별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공시가격발표를 앞두고, 세금을 부과하기 전에 집을 팔려는 집주인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6월 1일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매물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급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울 주요 주택 상당수가 임대주택사업자로 등록돼 8년 동안 매물을 내놓을 수 없다는 매물잠김 현상으로 본격적으로 급매물이 증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