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미국이 중국의 통신업체 화웨이가 만든 통신장비를 쓰지 말라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 5G 장비를 선택한 LG유플러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호주, 뉴질랜드, 일본, 독일, 영국 등은 정부 통신장비 구매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했다. 더욱이 화웨이 장비에 정보 유출을 하도록 하는 백도어(back door)'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이 해소되지 않으면,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이통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를 선택한 LG유플러스 측은 “지난 2014년부터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으나 지금가지 보완 문제가 발생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SK텔레콤·KT도 화웨이 유선 전송장비를 수년간 사용하고 있으나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는 “5G 무선 기지국 장비에서 ‘백도어’를 통한 가입자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다”면서 “가입자 정보를 식별·관리하고 있는 것은 모두 유선 코어망에서 이뤄지는데 우리는 코어망 장비를 삼성전제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는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직접 유지보수하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5G 무선 기지국 장비에서 백도어를 통한 가입자 정부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보안 문제를 이유로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유럽연합(EU)에 요구하는 등 압박이 커지면서, 화웨이에 대한 반(反)정서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이 같은 문제를 의식한 듯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까지 나서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우선수위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언론 신장바오 등에 따르면 런 회장은 “화웨이는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회사의 최고 강령으로 삼을 것”이라며 “고객의 제품 구매는 결국 제품을 신뢰하는 지에 달려있고, 정부의 화웨이 제품 도입 여부도 신뢰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화웨이는 향후 5년 간 보안 강화 등에 약 2조2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전달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미국의 보안 압박으로 인해서, 한동안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5G가 상용화되면 화웨이를 채택한 것 때문에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이탈 등의 불이익을 보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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