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홈플러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최근 M&A(인수합병)시장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형 거래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독자적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를 주력해왔는데, SI(전략적투자자)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롯데 금융 계열 3개 회사 인수전에 참여한 데 이어서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 인수전에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금융 계열사 3곳에 대해 개별 매각으로 절차를 진행 중에 있지만, MBK파트너스는 통째로 인수하는 패키지 방식 거래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인수 주요 후보로 거론됐던 신한 등 금융지주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MBK파트너스가 인수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화그룹과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MBK파트너스는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 인수전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넥슨의 경우에는 몸값은 원체 높기 때문에 단독인수는 어렵다. 따라서 MBK파트너스의 경우 넷마블·텐센트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MBK파트너스는 국내보다 일본과 중국에서 더 활발한 투자를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대형거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조성을 완료한 41억 달러 규모 4호 펀드 등에서 발현되는 탄탄한 자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엑시트에 성공한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코웨이를 통해서 국내 M&A 시장에서 투자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금까지 MBK파트너스는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해 국내에선 엑시트 성과가 다소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ING생명, 코웨이 매각을 통해 4조 원에 가까운 수익 창출을 내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 대형 거래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펀드 자금을 소진하기 위해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데 롯데 금융 계열사와 넥슨 같은 대형 매물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꼭 독자적인 바이아웃 거래가 아니더라도 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소수지분을 매입하는 마이너리티 투자 등 다양한 전략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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