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노조 “어쩌다가 자랑스러운 일터 KBS가 이지경이 되었단 말인가”…탄식

'KBS뉴스9' 13일 날씨예보 코너 방송화면(사진출처=KBS 유튜브 채널 'KBS News' 영상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지난 13일 ‘KBS뉴스9’ 마지막 날씨예보 코너에서 하루 전인 12일 기상정보를 재방송한 내용이 그대로 송출돼 방송사상 초유의 사고가 일어난 것과 관련 KBS공영노동조합은 14일 “한 때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으로서, 최고의 시청률과 신뢰도를 자랑하던 ‘KBS뉴스9’의 추락이 끝이 없어 보인다”며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KBS공영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편파·왜곡 방송도 모자라 날씨 정보 재방송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공영방송 KBS뉴스는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라며 이같이 우려했다.


공영노조는 “방송을 할 때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해, 뉴스를 마칠 때까지 사과방송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정작 자사의 방송 사고는 모른 채, 야당의 잘못이나 실수는 크게 또 반복적으로 꾸짖은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후 뒤늦게 마감뉴스 시간에 방송사고와 관련해서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고 한다”며 “소소하게 날씨 정보를 잘못 방송했다고 나무라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날씨정보가 얼마나 중요한가. 날씨에 생계가 걸린 사람들도 있고,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최근 KBS의 상황이 예전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안다”며 “정권이 바뀐 뒤 특정 노조 중심의 회사 운영,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의 보복, 정권 편향된 보도와 프로그램 등으로 회사 기강이 말이 아니게 무너졌다고 보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공영노조는 “어쩌다가 자랑스러운 일터 KBS가 이지경이 되었단 말인가”라고 탄식하며 “이런 상황에서 어쩌면 위와 같은 방송 사고는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성창경 KBS 공영노조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 이하 KBS공영노조 성명서 전문 -


<KBS뉴스9> ‘날씨정보’ 재방송 사고, 제정신인가.


한 때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으로서, 최고의 시청률과 신뢰도를 자랑하던 <KBS뉴스9>의 추락이 끝이 없어 보인다.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 민주당에 유리한 뉴스라면 키우고 또 확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KBS뉴스9>이, 급기야 날씨정보를 하루 전에 방송나간 것을 재방송한 사고를 친 것이다.


2월 13일에 방송된 날씨정보는 어처구니없게도, 하루 전인 2월 12일에 이미 방송된 것이 또다시 송출된 것이다.


방송을 할 때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해, 뉴스를 마칠 때까지 사과방송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앵커는 오히려 뉴스 말미에, 독일 메르켈 총리의 멘트를 인용해서 자유한국당의 이른바 ‘5.18 헛발질’을 매우 준엄하고 근엄하게 꾸짖었다고 한다.


정작 자사의 방송 사고는 모른 채, 야당의 잘못이나 실수는 크게 또 반복적으로 꾸짖은 것이다.


이후 뒤늦게 마감뉴스 시간에 방송사고와 관련해서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소소하게 날씨 정보를 잘못 방송했다고 나무라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날씨정보가 얼마나 중요한가. 날씨에 생계가 걸린 사람들도 있고,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난주관 방송사인 KBS의 메인뉴스에서 이런 사고가 난 줄도 모른 채 방송을 했다고 하니, 참 한심할 뿐이다.


우리는 최근 KBS의 상황이 예전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안다. 근무기강, 책임의식, 공정한 보도, 대국민 서비스, 성실함 등은 이미 예전의 가치가 돼버린 듯하다.


정권이 바뀐 뒤 특정 노조 중심의 회사 운영,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의 보복, 정권 편향된 보도와 프로그램 등으로 회사 기강이 말이 아니게 무너졌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쩌면 위와 같은 방송 사고는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방송 사고도 사고지만, TV와 라디오에 걸쳐 뉴스와 각종 시사프로그램의 편파 왜곡 보도도 도를 더해가고 있다.


감사라는 기구가 있지만, 현재 잘못하고 있는 사안을 감시하거나 단속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과거사에 대해 ‘보복성 감사’를 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있는 마당이니 어찌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겠는가.


편파·왜곡 방송도 모자라 날씨 정보 재방송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공영방송 KBS 뉴스는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어쩌다가 자랑스러운 일터 KBS가 이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진짜 KBS가 없어지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권력의 품을 떠나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9년 2월 14일 KBS공영노동조합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