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싸울 상대는 黃·吳아닌 文정권”

자유한국당 당대표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가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한국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카우보자를 쓰고 청중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김진태 당대표 후보는 14일 “진태없으면 ‘진태양난’, 행동하는 우파 김진태 인사드리겠다. 산 넘고 물 건너 여기까지 왔다. 왜 이렇게 인생이 파란만장한가”라고 연설의 서두를 던졌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타난 김진태 후보는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한국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제가 싸울 상대는 여기 있는 당대표 후보가 아닌 문재인 정권”이라며 대정부 투쟁 각오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누구나 싸운다고 하지만, 저는 전날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특검을 요구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왔다”며 “나는 어제까지 장외투쟁을 총 50번을 한 사람이다. 아무나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 해본사람만 하는 것이다”고 자신의 대정부 투쟁 이력을 내비쳤다.


이어 “오늘도 이 자리에 오는 중에 오지 말고 돌아가라고 할까봐 가슴이 벌렁벌렁했다”며 “그래도 완주할 수 있게 됐기에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 후보는 “그런데 지금 완주가지고 만족할 때가 아니다”며 “이번 징계는 보류만 됐다. 만약 당대표가 되지 않으면 이 당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괜찮겠느냐”고 청중의 위로를 유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 한국당에 김진태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가끔씩 심장이 쫄깃할 때가 있지만 나 없으면 재미없을 것이다”며 “우리 한국당에 김진태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 아니겠나. 여러분이 저를 지켜주셔야 된다”고 피력했다.


김 후보는 “제가 나이가 어려서 안 된다는데 이미 쉰여섯 살이다. 나이가 적느냐, 아니다”고 자답하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애국세력과 우리당이 힘을 모아 어깨동무를 하고 그때부터 싸워나가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보수우파의 통합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저를 살려주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김진태를 지켜달라”며 “이번에야말로 세대교체 혁명 한번 화끈하게 해보자”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당대표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가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한국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중 ‘누굽니까’를 연달아 외치며 연설을 하고 있다.

한편, ‘5·18 공청회 주최’ 등으로 정치권과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는 김진태 후보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는 다르게 연설회 호응만큼은 다른 후보들을 능가했다.


김 후보가 과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연설을 따라한 듯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당을 지킨 사람 누굽니까. 그 폭풍 속에도 여러분과 끝까지 간사람 누굽니까. 국회 법사위에서 그 수많은 악법을 막은 사람 누굽니까”라며 ‘누굽니까’를 연달아 외치자, 지지자들은 말끝마다 “김진태”를 연발 연호하며 연설회 분위기를 한껏 드높였다.


자유한국당 당대표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가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한국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퇴장하고 있다.

<사진출처=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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