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추가적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과 관련해 한국이 분담금 인상안에 동의했다고 밝히며 “그것(방위비 분담금)은 올라야 한다. 위로 올라야 한다. 몇 년 동안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 언급하며 추가적인 인상이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 양국이 작년부터 이어져 오던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서 직전년도 대비 8.2% 인상하기로 합의하고 가서명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우위에 있고 앞으로 더 우위에 설 것”이라며 “좋은 무역협상과 좋은 군사협상을 향해 먼 길을 가야 한다”고도 전했다.


다만 그는 사실과 다른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어제 5억 달러를 더 지불하기로 동의했다.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라 말했지만 현재 환율 기준으로 5억 달러는 약 5,600억 원에 해당한다.


앞서 한미는 지난 10일 한국 측이 부담하는 비용을 작년(9,602억 원) 보다 약 8.2% 인상된 1조 380억 원(▲약 778억 원)에 유효계약기간을 1년으로 하는 10차 SMA에 합의하고 가서명했다.


이 ‘5억 달러’라는 것이 단순한 수치상의 착오인지, 성과 과시를 위해 부풀린 내용인지, 혹은 알려지지 않은 긴밀한 논의가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2년간 총 8,158회(하루 16.5회)의 거짓 또는 오도된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방위비 분담금의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향후 한미 간 주한미군 주둔비 등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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