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데 대해,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어려운 시점에 당에 부담을 주는 그런 행위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난감함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이야말로 자기보다 당의 이익을 생각하고 당 보다는 나라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참패당한 이후 우리당은 해체 위기에 내몰려 있었는데,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추락했고 당은 소위 친박, 비박으로 갈려 끊임없이 싸웠다”면서 “국민들의 조롱과 멸시는 상상을 초월했고 그야말로 입 가진 사람 치고 우리당을 욕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어려운 상태에서 비대위가 출범해 계파갈등 약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인적쇄신 요구도 받아들여서 지지율이 10% 초반에서 지금은 30% 목전에 두고 있는데, 그야말로 중환자실에 들어간 환자가 산소 호흡기를 떼고 지금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스스로 경계심이 약화되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지금 지지도가 좀 올라갔다고 해서 자만하고 긴장을 풀 게 아니라 여전히 국민들의 일부라 하더라도, 국민의 반이라 하더라도 그 분들이 존중하는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응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차 미북정상회담과 당 전당대회 일정이 겹침에 따라 홍준표·오세훈 등 다수의 당권주자들이 전대를 연기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를 보이콧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전대 날짜 문제가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제 판단으로는 미북 정상회담 때문이라도 27일 전대를 치르는 게 옳은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이상 트럼프 행정부는 결과와 상관없이 성공회담이라고 할 가능성이 높고, 김정은과 문재인 정부는 평화 공동체라 할 것”이라며 “북핵은 해결된 게 없는데 국제 정세나 국내 상황이 우리 안보에 위중한 정세가 조성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막중한 책임은 우리당에 있다”며 “북핵의 완전한 해결 없이는 제재 완화와 종전은 안 된다는 것을 국민과 미국 조야에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과 문재인 정부가 합세해 대공세를 펼 때 우리끼리 한가하게 싸울 때가 아니다”라며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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