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김성태…잘 싸웠던 제1야당 원내대표 1년[심층분석]
아듀! 김성태…잘 싸웠던 제1야당 원내대표 1년[심층분석]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8.12.01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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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김성태(기운데) 원내대표가 김용태(왼쪽) 사무총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김성태(기운데) 원내대표가 김용태(왼쪽) 사무총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김성태가 대여투쟁력을 강화해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독선을 막아내는 전사가 되겠다.”

지난해 12월 12일 자유한국당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김성태 원내대표의 당선 수락사였다.

제1야당 원내사령탑에 선출된 지 이틀 후인 12월 14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위해 화끈하게 협력할 용의가 있지만 제1야당을 의도적으로 패싱하고 손쉬운 국민의당과 소위 뒷거래를 통해 국정을 끌고 간다면 한국당은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라 거센 모래벌판, 엄동설한에 내버려진 들개처럼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들개의 강인함으로 무장해 여권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는 전사로 싸우겠다”고 했다.

이 때부터였다.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들개’란 별칭이 붙은 건.

‘김성태 원내 체제’ 1년 동안 김 원내대표는 들개 야성을 거침없이 뽐냈다.

원내대표 취임 초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급파를 ‘원전 게이트’로 규정하고, 한 달여 동안 ‘임종석 아랍에미리트 특사 의혹’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결국 의혹의 당사자였던 임 실장이 지난 1월 12일 국회를 찾아 김 원내대표와 1시간 30여분간 회동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들개 야성의 백미…‘드루킹 게이트’ 특검 관철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김성태식 들개 야성’의 백미는 아무래도 ‘드루킹 게이트(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 특별검사 관철일 것이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 일당이 인터넷 댓글을 조작해 민주주의 근간을 유린·훼손하는 등 여론의 심각한 왜곡을 불러왔다.

여기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문재인 정권 핵심 실세 인사들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게 드루킹 게이트의 핵심이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장외 투쟁을 주도해 나갔고, 급기야 지난 5월 3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단행했다.

단식 투쟁 과정에서 당시 홍준표 대표는 물론 김무성 의원 등 동료 의원들과 가장의 건강을 염려하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관철이란 신념을 꺾지 않았다.

단식 투쟁 3일째에는 30대 남성으로부터 턱을 한차례 가격당하는 폭행을 당하기도 했고, 또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온갖 조롱을 받는 등 폄하·비하의 대상이 됐음에도 9일 동안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의 카운트파트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에서 홍영표 원내대표로 교체되면서 특검 논의는 급물살을 탔고, 9일 동안의 목숨 건 단식 투쟁은 종료됐다.

빛났던 협상력…바른미래당과의 공동전선

김 원내대표가 임기 동안에 들개 야성만 선보인 것은 아니다.

지난 6월말에서 7월초까지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한창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를 상대로 알짜배기로 꼽히는 상임위원회를 한국당으로 가져오는 발군의 협상력을 보였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국토교통위·예산결산특별위·외교통일위·보건복지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환경노동위 등을 한국당 몫으로 챙겨왔다.

대다수의 언론들이 김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A’를 부여할 정도로 알짜 상임위를 모두 한국당으로 가져온 것이다.

아울러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 공동전선을 구축해 집권당으로부터 공기업 및 공공기관 고용세습 채용비리 국정조사 수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병준과의 호흡…지지율 2년여 만에 최고치

김 원내대표 임기 중에는 대선·총선과 함께 이른바 ‘빅3선거’ 중 하나인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큼 처참한 대참패를 당해 당 존립기반마저 위태로울 정도의 위기를 맞았다.

김 원내대표와 투톱을 이루던 홍준표 전 대표는 지방선거 역대급 대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 친박계에서는 김 원내대표도 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김성태표 혁신안’으로 맞불을 놨고, 한국당 유일 ‘법통’으로서 친박계의 집요한 퇴진 요구에도 끝까지 버틴 결과,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한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렇게 출발한 김병준-김성태 투톱이 손발을 맞춰온 지도 어언 3개월 반이 지난 현 시점, 한국당으로선 반색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2년여 만에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11월 4주차 주중집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2%p 내린 48.8% 기록했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데 반해, 한국당은 3.3%p 오른 26.2%로 5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25%선을 넘어선 것인데, ‘당 지지율이 답보상태’라며 자신들이 당을 이끌 ‘적임자’라 주장했던 친박계는 머쓱한 상황이 된 것이다.

친박과 손잡고 전대 출마?…“이간계가 아닌지, 소설을 써도 너무 소설”

김 원내대표의 임기가 12월 11일 만료됨에 따라 이제 ‘김성태식 들개 야성’을 접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성태 체제’ 1년에 대해 ‘잘 싸웠다’란 평가가 내려진다.

다만,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원내대표에 대한 요상한 풍문이 떠돌고 있다.

비박이자 ‘김무성계’로 지목되는 김 원내대표가 그동안 앙숙관계였던 친박과 손을 잡고 21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당 대표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다.

김 원내대표가 친박계와 손을 잡고 당 대표 출마에 공을 들임에 따라 전당대회 출마에 고심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출마하고 싶어도 출마하지 못하는 즉, 고립무원 상태가 돼버렸다는 것이 풍문의 요지다.

김 원내대표가 친박계와 손을 잡았다는 풍문과 관련해,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런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 같은데, 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직에 도전하기 위해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본인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가 친박과 손잡고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란 ‘찌라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디서 이런 얘기가 흘러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소통을 잘 하고 있는데, 이간계가 아닌지”라며 “소설을 써도 너무 소설을 썼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원내대표 임기 동안 선 굵은 대여투쟁으로 들개 야성을 유감없이 선보인 김성태 원내대표의 다음 정치적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지, 그리고 최종 목적지는 어디까지일지,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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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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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재계를 담당하고 있는 취재 2팀 김영일 기자입니다.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모든 것은 하늘에 뜻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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