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이제 직장인들이 편의점 도시락도 회사 식권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 CU(씨유)는 간편결제 서비스 기업 NHN페이코와 손잡고 ‘CU-페이코 모바일 식권 결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CU는 10개 기업, 1000명 임직원을 시작으로 향후 강남, 판교 등 주요 오피스 지역을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페이코 앱을 활용해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제공한 모바일 식권을 외부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CU 가맹점에서 상품을 결제할 때 페이코 앱의 식권 버튼을 눌러 생성된 바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기업(제휴사)이 회사 방침에 따라 식권 사용 가능 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개별적으로 사용 점포를 직접 지정할 수 있어 식권의 남용이나 타인 양도 등을 방지함으로써 기존 종이 식권보다 관리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술·담배·유가증권 등 식권의 본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상품은 구매할 수 없도록 제한도 가능하다.


CU관계자는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후 집중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직장인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편식으로 아침이나 점심식사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고객의 쇼핑 편의 향상과 가맹점의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해 해당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편의점에서도 식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회사 근처 외식업체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근처에서 식권에 의존해 장사하던 소규모 식당들은 기존 손님을 편의점에 뺏기면서 매출 급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최근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기존 손님들을 편의점에 뺏기고 있는 상황에서 식권까지 받게 되면 요식업계 상황은 더 안 좋아 질 것”이라며 “외식업 자영업자의 살림살이는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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