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787-9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한국과 몽골 간 항공운수권을 놓고 항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몽골 당국의 정책에 따라 30년 가까이 대한항공과 미야트몽골항공이 독점 운항해온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이 복수 경쟁 체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6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한-몽골 항공회담을 개최하고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복수항공사 취항을 전제로 기존 주 6회에서 주 9회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인천-울란바토르 공급석은 기존 1656석에서 2500석으로 약 844석 증가하고, 공급석 범위 내 2개 항공사가 최대 9회까지 운항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7일까지 항공사들로부터 80여개 신규 운수권의 운항계획을 신청받아 오는 26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그간 대한항공이 단독 취항하고 있었기 때문에 운수권 배분이 예상돼 각 항공사들은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한 각축이 치열한 모양새다.


항공사들이 몽골 노선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해당 노선의 항공료가 높기 때문이다. 거리가 비슷한 홍콩과 비교하면 항공료가 두 배 정도 높고, 다른 노선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한국과 몽골 간 항공수요는 지난해 약 33만명 수준으로, 연 평균 11% 증가할 정도로 성장성이 높은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늘어난 좌석수를 감안할 때 대형항공사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주력기로 사용 중인 B737-800NG는 최대 좌석수가 189석 수준으로, 주3회 운항해도 추가 확보한 좌석수를 다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LCC 측은 수급 상황에 맞게 공급석 범위 내에서 추가 편성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한항공이 울란바토르에 운항한 횟수는 인천 출발을 기준으로 모두 385회인데, 이를 52주로 나눴을 때 운항횟수는 주 7.4회로 배분 받은 주 6회보다 운항횟수가 많다”며 “공급석 범위 내에서 추가 편성을 통해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선 결정된 것이 없다”며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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