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어떻게 대선 불복이라는 망동을 하느냐’고 비난한데 대해,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대선이 끝난 지 2년이 다 돼 가는데 무슨 대선 불복 타령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집권당 대표가 야당을 향해 대선 불복을 한다고 한 발언은 있지도 않은 유령을 만들어 자신들이 저지른 가공할만한 여론조작 범죄를 숨기고 책임을 야당에 덮어씌우는 정치 책략”이라며 이와 같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사법부에 대한 불복이야말로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으로, 집권여당은 사법부 공격을 멈춰야 한다”며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 정권은 촛불정신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데 오히려 헌법과 법률 위에 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연휴 내내 쏟아지는 재판 불복 행동을 그만해야 한다”며 “스스로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하면 끝나는 일을 왜 자꾸 복잡하게 만드느냐”고 질타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한반도 주인은 우리가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고, 대통령이 된 뒤에도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쥐고 있다고 역설했다”며 “그런데 이번 협상에서 우리 대통령의 모습은 잘 안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연 지금 대한민국이 자기 운명의 주인인지, 아니면 미국과 북한이 자기들만의 계산기를 두들기는 협상에서 구경꾼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미북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발표는 작년 싱가포르 회담 이후에 북핵 비핵화회담이 지지부진했던 점을 생각하면 다행이지만 비핵화 실무협상 진행 중에 날짜부터 발표해서 걱정스럽다”면서 “검증 가능한 북한의 완전 비핵화 대신 미국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동결 이야기만 나올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야 하는데 중차대한 회담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과거를 돌아볼 때 북한은 믿음직한 대화 상대가 아니며, 이번에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 동맹국인 한·미가 한팀이 되어 비핵화 전략을 추구하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을 앞두고 우리 관계자가 긴밀하게 논의했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며 “북핵 동결 수준의 미봉책은 수용하지 못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는 이야기도 못 들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미국과 국제사회에 북한의 북핵 동결 수준의 협의는 수용 못한다는 것과 북핵 리스트 제출과 신고·검증을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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