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금리 인상에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태도를 보이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29~30일(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연준은 2015년 ‘제로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뒤 현재까지 금리를 9회 인상했고, 지난해에만 무려 4회의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이어가던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들어 비둘기파로의 전환 신호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도 이번에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29일 CNBC 방송에 따르면, 전주 경제전문가 4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 및 금융 발전과 낮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향후 연방기금 목표 금리 범위에 대한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향후 금리 결정에 관해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언급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전망된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추가적,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도 삭제했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연준이 작년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올해부터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올해 금리 인상 전망도 기존 3차례 인상에서 2차례로 내렸다.


연준은 또 별도의 설명에서 “필요한 경우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데 개방돼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통화 긴축의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바꿀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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