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과 관련해서 국회 행정안전위 간사인 바른미래당 권은희,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해주 위원과 사위,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 등에 대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전날(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후보자의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치편향성 논란이 있는 인사를 청문회도 거치지 않고 임명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조 위원이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 특보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점 등으로 미뤄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선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2월 정기임시국회를 비롯한 국회 일정에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바른미래당 또한 25일 조 위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한국당과 연합전선을 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조 위원의 임명은 당초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부한 야당의 직무유기에 불과하다며 한국당의 2월 임시국회 보이콧에 반발하고 나섰다.


설훈 최고위원은 “애초 한국당은 합리적 이유도 없이 청문회를 열 기회도 주지 않았다”면서 “이게 국회 보이콧을 할 일인가. 한국당의 이런 자세에 국민들은 실망할 것”이라 질책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또한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과의 대화 중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걸 한다”면서 “야당이 1월 임시국회를 억지로 만들어서 소집해놓고 먼저 보이콧 하는 건 무슨 전략인가”라며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인 19일이 지남에 따라 조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로부터 청문회를 논의 중이니 임명을 유보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여야 논의를 기다리겠다며 조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해왔다.


그러나 23일 행안위에서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자 임명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여겨졌다.


한국당은 이번 조 위원 임명 강행을 계기로 여권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달 안에 청문회를 개최하도록 증인 채택도 양보했는데 청와대가 이를 무시하고 밥상을 차 버린 꼴”이라면서 “앞으로 연쇄 농성과 고발 등 전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 경고했다.


현재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본관 2층 이순신 장군상 옆에서 5시간 30분 간격으로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또한 청와대를 비판하고나섰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원은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인 만큼 청와대는 후보자를 다시 물색했어야 했다”며 “문 정부 인사검증의 완벽한 실패를 초래한 조국 민정수석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한국당과 공조를 이루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이채익 한국당 의원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조 위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2월 임시국회 보이콧에 대해 함께 할 뜻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치원3법, 체육계 성폭력 방지법안, 노동현안 해결을 위한 법안, 사법개혁 관련 법안 등 민생과 개혁법안 처리를 포함해 선거제 개혁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급속하게 냉랭해진 분위기 속에 한동안 국회는 난기류가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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