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우리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작은 어감의 차이도 듣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대화 시 듣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대화법인지 좀처럼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장의 주체를 바꿔주는 것으로 어감을 완전히 달리하는 대화법이 있다. 너 전달법(너 대화법, you-message)과 나 전달법(나 대화법, I-message)이다.


너 전달법은 ‘너는’, ‘너 때문에’, ‘네가 그래서’ 등 듣는 사람을 주어로 시작하는 말이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격받는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가장 많이 쓰게 되는 대화법으로, 주로 상대방에 대한 지적과 훈계가 들어간다.


반면 나 전달법은 ‘나는’, ‘내 생각에는’ 등 나를 주어로 나의 감정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나 전달법은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나의 솔직한 감정을 전달함으로써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화법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렇다.



1. 상대방의 행동을 비난 없이 서술하기 예시: “네가 연락도 없이 집에 늦게 들어오니”


2. 그 행동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말하기 예시: “무슨 일이 있나 걱정되고 화도 났어”


3. 나의 바람 말하기 예시: “다음부터는 미리 연락해주길 바라”


나 전달법이 주는 교훈 중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서 내 감정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하면 나를 배제하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나 전달법은 오히려 나를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려 한다는 점에서 보다 고차원적인 대화법이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나 전달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일상적인 대화에서 나 전달법에 맞춰 말하는 일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 결국 우리가 나누는 대화도 지혜로워지기 마련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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