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제약산업의 연구개발(R&D) 잠재력은 말 그대로 ‘폭발직전’의 상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앞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2030년까지 개발예정인 파이프라인까지 더해 953개에 달하는 등 산업계의 R&D 잠재력은 폭발 직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은 1000개에 가까운 신약후보군을 개발중이거나 개발할 예정이다.


24일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제약사가 개발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신약은 953개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개발중인 신약 573개와 향후 10년 내 개발 계획이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 380개를 합한 수치다.


현재 95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진입한 후보군은 1·2·3상을 모두 합쳐 173개에 달한다. 이 중 임상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에 진입한 후보군만 31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희목 회장은 “제약산업은 자원빈국이자 인재강국인 우리나라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산업으로 특정 기업 한 두 개가 아닌 강소 중견기업들로 다각화된 R&D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제약사의 신약파이프라인 중에서는 항암제 분야가 178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감염성질환(58개), 기타(52개), 면역질환(47개), 내분비(46개) 등이 이었다.


유형별로는 바이오신약이 433개로, 전체 45.4%를 차지했다. 이어 합성의약품(396개, 41.5%), 기타 신약(천연물신약·개량신약 124개, 13.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약개발 트렌드가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까지 확대되고 있는 세계적 흐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개발중인 바이오신약은 260개, 합성신약은 225개, 기타신약은 88개로 집계됐다. 개발예정 후보군 중에서는 바이오신약이 173대, 합성신약 171개, 기타 신약 36개로 조사됐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향후 3~4년간 활발한 신약연구개발이 예상된다”며 “면역학(immunology)과 종양학(oncology) 연구계획을 볼 때, 국내에서 10년 내에 다양한 고부가가치 의약품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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