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선영 기자]정부부처가 TV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의체에 참여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내로 TV홈쇼핑협회와 IPTV협회 등 TV홈쇼핑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수수료와 관련한 논의 안건과 참여 인력 등 협의체 구성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TV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두 협회는 적정 수수료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KT 아현지사 화재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KT 취업비리가 맞물리면서 협의체 구성은 늦어졌다.


중기부는 협의체에서 홈쇼핑 업계를 대상으로 판매 수수료 인하 요구를 제시할 방침이다.


TV홈쇼핑 판매 수수료는 평균 29.8%로 백화점 21.6%, 대형마트 오프라인 21.7%, 대형마트 온라인 15.8%, 온라인몰 10.9% 등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현저히 높다.


이에 대해 TV홈쇼핑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 수수료의 절반 가까이가 송출 수수료 명목으로 지출된다. 이런 수수료 구조에서 판매 수수료와 송출 수수료를 떼어놓고 논의하긴 어렵다”며 “협의체 구성 단계부터 중기부와 함께 논의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정부부처가 협의체에 나서는 만큼 합의안에 강제성이 부여될 수 있어 홈쇼핑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가식적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업계는 TV홈쇼핑의 구조적 문제를 걸림돌로 보고 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낮아져야 판매 수수료도 낮출 수 있는데, 송출수수료를 인하하면 IPTV 업체들의 손실 증가로 가입자에 대한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송출수수료를 이유로 요금이 높아진다면 가입자들이 대거 반발할 가능성도 높다.


IPTV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케이블방송에 비해 송출수수료를 덜 받고 있고 가입자의 홈쇼핑 구매액도 케이블보다 높은 만큼 내부적으로는 송출수수료를 인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T커머스와의 채널 확보 경쟁도 변수로 작용한다.


신생 T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황금채널’ 확보를 위해 송출 수수료를 높게 부르고 있다.


실제 지난해 KT 올레TV에서 4번을 차지한 SK스토아는 경쟁 상대가 제시한 금액보다 2배 이상의 금액인 300억원 대의 송출수수료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주요 T커머스업체들은 IPTV업체들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일단 중기부 참여로 송출수수료 논의에 물꼬를 튼 만큼 협의체에 힘이 실리게 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업계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수수료 체계 개편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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