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목포 건물 투기’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손 의원이 소유한 경남 통영시의 토지 옆에서도 국비로 지원되는 ‘문화재 야행’ 사업이 열릴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손 의원 측근들이 매입한 전남 목포시 건물이 위치한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도 문화재 야행 사업이 시행된 바 있어 의구심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는 18일 단독보도로 손 의원이 소유한 토지(경남 통영시 문화동 26번지) 인근에서 올해 하순 문화재 야행사업이 진행될 예정임을 밝혔다.


문화재 야행 사업은 문화재청이 각 지자체의 공모를 받아 진행하는 국비 지원 사업이다. 통영에서 열릴 문화재 야행 사업은 ‘통제영12공방 이야기 12가지 보물을 찾아라’라는 테마로, 문화재청의 국고보조금 2억7000만원과 통영시청 지자체 부담금 2억7000만원 등 5억4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중앙일보가 인용한 통영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12공방 및 세병관이 포함된 통제영지 문화재 주변에서 열릴 예정”이다. 통영시가 문화재 야행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 의원이 통영에 소유한 토지는 사업지 100m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손 의원은 이곳을 2008년 3월에 매입했다. 매입가는 6400만원이었다.


손 의원이 소유한 통영 땅은 지난해 12월 통영이 목포?대전 중구와 함께 ‘도시재생뉴딜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통영문화예술관광벨트’에 포함됐다.


손 의원은 도시재생뉴딜활성화지역 3곳 중 통영과 목포 두 곳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통영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는 총 사업비 5421억원이 투입된다.


손 의원이 부동산을 소유한 두 도시 모두 문화재거리 및 도시재생지역에 선정된 셈이라, 이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인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의원은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부정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검찰 수사를 자처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통영 땅에 대해 손 의원 측 관계자는 “통영 부지 자체는 산에 있는 빈 땅이고, 손 의원이 2008년에 통영에 박물관을 짓기 위해 매입해 놓았던 것”이라며 “관계 부처나 위원회에서 한 사람이라도 손 의원이 (문화행사) 선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증언하거나, 비슷한 정황이 나오면 모르겠지만 현재는 근거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문화재 야행 행사 며칠 한다고 해서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고 볼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편, 손 의원은 이번 주말 부동산 투기 논란이 있는 목포에 기자들과 함께 방문하기로 했다가 반나절 만에 번복했다. 방문을 취소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구체적인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투기 논란에 대한 입장과 거취 등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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