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선영 기자]국내 맥주업계의 일반맥주가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맥주 수입액은 2억8800만달러로 2017년 한 해 수입액인 2억63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수입 맥주와 발포주는 매출 호조세를 띄고 있지만, 일반맥주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필라이트와 수입맥주 매출액은 각각 48%, 43% 늘었지만 일반맥주 매출이 20% 이상 줄어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일 대비 48.3% 감소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류업계의 롯데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가 지난 2014년 발표한 ‘클라우드’와 2017년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 모두 시장안착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롯데칠성의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밀러나 블루문, 쿠어스 등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지만 단기간 안에 맥주 부문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류업계 1위에 자리한 오비맥주도 발포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에 소비자에게 판매되던 발포주는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출시한 필라이트가 유일했다.


오비맥주는 새로운 발포주가 카스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으나, 가성비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발포주 ‘필굿’을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맥주사업 부진을 면하기 위해서는 주류세 개정이 필수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주류세는 제조원가나 수입가 등 가격에 세율을 곱하는 종가세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 맥주의 경우 관세를 포함한 수입신고가격이 과세표준으로, 국내 주류세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해 국내 주류업체들은 이러한 세금부과 방식에 대해 역차별이라며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내로 개편안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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