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패했던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올해에는 연초부터 공격적인 가격인하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소비트렌드가 변하면서 온라인 쇼핑이 강세하고 오프라인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자, 유통업계는 대형마트를 비롯한 전 유통채널에서 ‘최저가’를 내세워 매출 회복에 나섰다.


롯데와 함께 국내 유통업계 투톱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이마트는 새로운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가격은 생활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프로젝트로, 매월 1·3주차에 농·수·축산 식품 각 1개씩 총 3개 품목을 선정해 행사 기간 1주일 동안 약 40~50% 할인행사를 펼진다.


이달 17~23일에는 ‘반값 닭고기’를 판매한다. 500g짜리 생닭 두 마리를 기존 대비 40%가량 낮춰 4380원에 내놨다. 마리당 2190원꼴이다. 700g 두 마리는 6960원이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외에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도 사전 기획을 통해 매월 10대 상품을 선정해 한 달 내내 특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같은 가격인하 정책에 힘입어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이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하는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홈플러스도 일년 내내 할인 정책을 펼친다. 새해를 맞아 전국 124개 매장에서 ‘2019년 핫딜’ 행사를 진행하고 지난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상품을 선별해 매주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의 가격인하 기조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이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18일부터 국내에서 유일한 ‘나이키 클리어런스 스토어’를 연다.


출시된 지 3~4년 된 상품을 최소 40%에서 최대 90%까지 할인판매 해, 대부분의 상품이 온라인 보다 저렴한 편이다. 심지어는 나이키 팩토리 아울렛의 평균할인율(약 45%)보다 할인폭이 크다.


롯데백화점은 나이키 등 브랜드 매장뿐 아니라 자체 할인 매장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매장은 ‘롯데 탑스’다.


롯데 탑스는 바이어가 세계 각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재고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정가 대비 30~70% 할인해 판매하는 곳이다.


이 매장은 2년 만에 33곳까지 늘었으며, 매출도 첫해 50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에도 7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에서 유통업계의 초저가 가격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가격 할인과 함께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나 프로모션 변화 등 꾸준한 시도로 불황을 타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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