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해 주류 수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주류 수출액은 4억달러 수준으로 수입액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액은 10억5486만달러(한화 약 1조183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9억3395만달러(약1조476억원)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주류 수입액이 10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4억721만달러(4560억원) 수준으로, 수입액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년 3억8630만달러(약 4326억원) 보다 5% 증가한 수치다.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체 수입 주류에서 맥주와 와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와인의 경우 2018년 수입액은 2억4400만달러(2732억원)로 전년 대비 16% 올랐다.


특히 맥주 수입액은 2014년 1억달러(약 1122억원) 수준을 넘은 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맥주 수입액 증가율이 118%에 달한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3억968만달러(3468억원)로 2017년 2억6309만달러(2947억원) 대비 17.7% 증가했다.


와인과 함께 맥주가 이처럼 시장의 저변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것은 건강을 생각해 가볍게 술을 마시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홈술’, ‘혼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뻔한 브랜드보다는 개성 있는 제품을 찾는 경향도 강해지면서 맥주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산 맥주 인기에 힘입어 주류 수입액은 점점 늘어나면서 국내 주류 브랜드는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경험한 국내 주류 업체들의 해외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류 수출액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과거 잠깐 인기를 끓었던 막걸리 열풍이 시들해면서 소주 홀로 수출시장을 견인하면서 주류 수출입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2015년 수입액과 수출액 차이는 4억1135만달러(4604억원)였으나, 2016년 4억4690만달러(5004억원), 2017년 5억4763만달러(6132억원)로 점차 늘어났다. 지난해는 6억4765만달러(7252억원)로 2015년에 비해 무려 57%나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4캔에 만원’이라는 수입맥주의 가격 경쟁력에 밀린 국내 업체들은 해외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업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수입주류에 대한 주류세 개정 요구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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