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인턴기자]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더 낮은 이상 현상까지 지속되고 있다.


16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주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82~4.32% 수준이다. 우대금리를 1.50% 적용했을 때 금리는 2% 후반대 까지 떨어진다.


이는 단기 고점인 3.84%~5.04%대 금리였던 지난해 2월말과 비교하면 1.02%~0.72% 하락한 수치다.


알려진 것처럼 고정금리가 2%대인 대출은 흔치않다. 국민은행의 5년 고정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았던 때는 2016년 7월로 알려졌다. 당시 금리는 2.70%까지 하락했으며 당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였을 때였다.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3%대 금리 벽이 깨진 것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고정 대출 기준금리는 2.04%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시중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신한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10%~4.21%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3% 초반까지 금리가 하락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상 현상은 서울채권시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장기채권 금리가 연신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주로 긴 금융채 5년물과 연동돼있는 고정금리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금융채 5년물 금리가 2.0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7년 4월 5일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금리로 기록됐다.


이와 반대로 주담대 변동금리는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만기가 짧은 채권과 연동돼 있다.


한은을 비롯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변동 대출 기준금리는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2.04%로 전월에 비해 0.08%포인트 인상됐다.


아울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보다 0.44%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8월 처음 시작돼 6개월 째 지속되고 있다. 현재 변동금리는 1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으며 고정금리가 대폭 하락한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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