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미국은 중국 화웨이를 대상으로 수사하면서 주요 동맹국에게 보이콧을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기술을 탈취했다는 혐의가 있다며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당국의 수사는 진전된 단계로, 조만간 기소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인 T모바일의 휴대전화 시험용 로봇인 ‘태피’(Tappy)의 기술을 무단으로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T모바일은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급하는 사업 협력 관계를 이용해 지식재산권을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T모바일은 지난 2014년 화웨이를 상대로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 연방 배심원단은 화웨이가 T모바일에 480만원 달러를 지급하게 한 바 있다. 화웨이가 T모바일의 워싱턴주 실험실에서 로봇 기술을 유출한 책임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캐나다에서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孟晩舟)를 체포해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이 화웨이 수사에 나선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캐나다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국이 상대 국가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민에게 캐나다 여행을 삼가라고 주의했습니다.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孟晩舟) 체포로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미국 당국이 직접 '화웨이 수사'에 착수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호주·뉴질랜드·영국 등 주요 동맹국에도 화웨이 보이콧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해외정보국(MI6) 수장에 이어 국방부 장관까지 앞장서 공식적으로 화웨이의 5G 장비에 대한 안보 우려를 강조했다.

최근 체코는 보안을 문제 삼아 자국 공무원들에게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폴란드 방첩기관은 바르샤바에서 화웨이의 중·북부 유럽 판매 책임자인 왕웨이징(王?晶)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