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토종 보툴리눔 톡신이 한국을 넘어 미국·중국 등 빅마켓을 무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생산업체들은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 미국과 신흥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연내 시판 목표를 정조준했다.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에서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한국 제품이 허가 받은 사례는 없다.


2조원 규모의 미국 시장은 현재 미국 업체 앨러간이 주름잡고 있다. 앨러간은 한국을 제외,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독점하다시피하면서 가격인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 시점에서 미국 시장에 가장 빨리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사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미국 임상을 모두 끝내고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 여부는 오는 2월에 결정될 전망이다.


나보타는 앨러간 ‘보톡스’와 품질은 동등하면서도 가격은 15~20% 싸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미국 시장을 점유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톡스도 ‘이노톡스’를 통해 미국 시상 진출을 꿈꾸고 있다.


대웅제약 ‘나보타’가 가격경쟁력을 내세웠다면 메디톡스는 액상 제제라는 ‘이노톡스’의 혁신성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말형태인 기존 보툴리눔 톡신과 달리 액상제제는 사용이 편하고 농도 조절에 실패할 위험이 없어 안전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 2013년 이노톡스는 혁신성을 인정받아 약 4000억원에 앨러간으로 기술이전 됐으며, 최근 앨러간의 기업 설명회에서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소개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노톡스는 2021년 1월 종료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시장 출시는 2022년으로 보고 있다.


中 진출 ‘러시’…다이공 규제 때문?


그동안 정식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던 중국 시장도 올해 안에 열릴 예정이다. 중국은 인구가 많은데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미용·성형 시장도 성장하는 곳이어서 성장 기대가 가장 큰 나라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공식적으로 4000억원 규모지만, ‘다이궁’이라고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이 판매하는 것까지 합산하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앨러간과 중국 회사 란저우생물학연구소 두 곳만 보툴리눔 톡신을 판매한다.


아직까지 중국 현지에서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국내 제품은 없으며 중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은 모두 다이궁이 정부 몰래 불법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중국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곳은 메디톡스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3월 뉴로녹스(매디톡신 수출명)의 임상 3상을 마치고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생물의약품 허가를 신청했다. 이 허가에 걸리는 시간이 1년임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중 허가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예상된다.


휴젤은 올 하반기 ‘보툴렉스’ 중국 시판 허가를 목표로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중국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1~2022년 나보타의 중국 출시를 목표로 올해 중국 임상 3상을 시작한 할 계획이다. 휴온스도 중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이어지는 이유가 최근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규제 강화로 인한 리스크 증가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다이공의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에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은 국내 업체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더 이상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라며 “다이공으로 인한 중국 수출 감소도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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