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박용진 '고의적 분식회계 의혹' 제기...회계업계, 신중론 목소리 나와
불붙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박용진 '고의적 분식회계 의혹' 제기...회계업계, 신중론 목소리 나와
  • 선다혜 기자
  • 승인 2018.11.08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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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고의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사안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7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고의로 뻥튀기 했다면서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8월 5일 작성한 것으로 기업 가치 평가와 관련한 안진회계법인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체평가액은 3조원인데도 불구하고 회계법인들이 8조원의 시장가치를 매겼으며, 삼성은 이것이 뻥튀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국민연금에 보고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분식회계 동기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사전적으로 정당화하고 사후적으로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분식회계 수단으로는 합병 전에는 내부평가를 거의 두 배 이상 웃도는 가치평가보고서, 즉 8조원 이상으로 조작해서 국민연금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병 후에는 안진회계법인과 합의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총 공정가치를 결정한 후에 이에 부합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를 추가적으로 조작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분식회계 모의를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삼성바이로직스의 재무팀과 삼성물산의 태스크(TF)가 긴밀하게 협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건은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범죄 행위로 엄중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엉터리 가치평가 보고서를 동원해서 투자자를 기만하고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애국심 마케팅까지 동원하는 전근대적인 행위가 우리 자본시장과 우리경제에 대한 해악을 남겼다고 생각하고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삼성물산 합병과 연관돼 있는 만큼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이슈의 본질은 회계처리에 대한 위법성이냐 준법이냐에 대한 차이”라며 “저희는 회계처리가 적절해왔다고 꾸준하게 주장을 해왔다. 이번에도 역시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증선위 결정에서 현명한 판단이 내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 재감리와 관련해 회계업계에서는 ‘신중론’도 불거지고 있다.

회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겠다 또는 안 하겠다’는 게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당시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성공하면서 지분가치가 행사가격보다 높은 깊은 내가격상태가 됐고,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였다. 이 상황이라면 바이오젠의 실제로 콜옵션 행사할지 여부와 무관하게 회계처리에서 관계사로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회계는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다. 그리고 회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것은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IFRS(국제회계기준)에서도 깊은 내가격상태에서는 실제로 콜옵션이 행사될 것인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관계회사로 전환하라고 명시돼 있다. 때문에 여지가 있으면 회계처리에 반영하는 것이 맞다. 때문에 이번 사안은 무조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게 아니라 보다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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