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제약업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키워드는 ‘혁신’이다. 새해를 맞아 기해년 제약업계의 새로운 키워드를 꼽자면 ‘글로벌’도 빼놓을 수 없다.


제약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한 유한양행의 이정희 사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우리는 지난 1년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명실상부 일류 제약기업으로 거듭났다”며 “모든 임직원은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개인역량 강화에 더욱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복제약 위주의 영업으로 매출을 올렸던 국내 제약업계의 트렌드가 최근 몇 년 사이 혁신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에 맞춰 제약사들도 새해부터 연구개발, 글로벌 마케팅 등 필요 영역에서의 인력 영입하거나 신년 인사이동을 통해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GC녹십자는 신약 개발 및 임상 전략 부문 강화를 위해 이지은 박사를 상무를 영입했다.


이지은 상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임상 승인 및 품목 허가와 관련된 심사관으로 9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다.


현재 선천성 면역결핍증과 면역성 혈소판 감소 등에 쓰이는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IVIG-SN)’의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GC녹십자로서는 이 상무 영입으로 글로벌 허가 전략과 연구개발 생산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GC녹십자는 지난달 3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유현아 R&D 기획팀장을 종합연구소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동안 주요 파이프라인 R&D를 주도해 온 만큼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긴 것이다.


신풍제약도 이달 3일 종근당, 현대약품, 대웅제약 등에서 100억원대 대형품목 개발 업무를 총괄해 온 개발 전문가 김병조 전무를 신임 개발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외 보령제약은 연구·생산부문 대표를 맡고 있던 이삼수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번 승진은 이 사장이 지난 10월 대표로 선임된 지 3개월 만에 단행돼, 업계에서는 이 사장을 시킴으로써 연구개발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비씨월드제약은 최희성 박사를 상임고문으로 영입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희성 신임고문은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에서 퀄리티 고문을 역임했으며, 글로벌 제약공장 실사 등 EU GMP와 cGMP 등을 경험한 국내 GMP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비씨월드제약은 최 신임고문 영입을 시작으로 GMP 분야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선진 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GMP 인증 확보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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