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선영 기자]맥도날드 새우버거 패티에서 에폭시 재질 플라스틱 이물질 2개가 발견됐다.


맥도날드 측은 같은 공정에서 생산된 햄버거 패티 상당량을 이미 판매한 상태였지만, 소비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맥도날드가 판매한 새우버거 패티에서 길이 1~2mm의 에폭시 재질 플라스틱 이물질 2개가 발견돼, 보건 당국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해당 이물질은 새우 원재료를 제조하는 태국 공장의 바닥재 조각으로 확인됐다.


에폭시는 몸에서 녹을 경우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켜 호르몬 이상 문제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초 맥도날드의 새우버거 패티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신고를 받고 조사에 들어갔다.


맥도날드 측은 식약처에 “새우 원재료를 공급하는 태국 공장에서 새우를 바닥에 널고 세척하던 중 에폭시 성분의 바닥재 조각이 혼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달 말 맥도날드의 납품업체로부터 이물질 혼입을 인정하는 확인서를 받았다”며 “인체 유해성을 고려해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재료를 대량 제조하는 과정 중 에폭시 조각이 혼입된 만큼 다른 새우버거 패티에도 들어갔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물질을 신고한 고객이 “어린 아이도 먹는 음식인데 문제를 공론화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자 맥도날드 측은 “패티에서 플라스틱이 나왔다는 다른 신고가 들어온 적이 없다”며 “고객(신고자)님 버거에만 들어갔을 확률이 높아 따로 공지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제가 된 패티와 함께 제조된 다른 패티는 이미 전량 판매돼 회수할 수 없다”며 “고객님이 공론화하지 않는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다.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신고자를 접촉한 직원이 잘못 알고 있었다”며 “문제 여지가 있는 패티가 남아 있어 납품업체에 반품했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가 이물질이 혼입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도 맥도날드는 제재를 받지 않는다.


‘식품 안전 관리의 외주화’로 현행법은 음식 재료에서 이물질 발견 시 판매자가 아닌 납품업체가 책임을 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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