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8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7000명 증가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10만 명대 아래인 9만 7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가 10만명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겪었던 2009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82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7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겪었던 2009년(전년대비 8만 7000명 감소)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정부가 제시했던 전망치 10만명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연간 31만 7000명의 취업자 수 증가를 기록했던 2017년과 비교해보면 3분의 1수준을 밑돈다.


특히 제조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취업자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5만 6000명 감소했는데 1만 8000명이 감소했던 2017년 보다 감소폭이 더 컸고, 도소매업에서 7만 2000명, 숙박음식업 4만 5000명이 감소했다.


제조업 구조조정과 관광객 하락, 최저임금 인상 영향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4만 1000명, 5만 4000명 줄었으나 상용근로자는 34만 5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전년대비 5만명 늘어난 107만 3000명으로, 100만 9000명의 실업자 수를 기록했던 2016년 이후 3년 연속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률도 2017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3.8%로, 2001년(4.0%)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다만, 15~29세 청년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8.6%를 나타냈다.


지난해 전체 고용률은 60.7%로 전년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1.0% 하락 이후 9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15~64세 고용률은 66.6%로 전년과 같았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만 4000명 증가했다.


이 역시도 3만 4000명의 취업자 수 감소를 보인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7월(5000명)과 8월(3000명) 두 달 연속 1만명을 밑돌았으나, 9월(4만 5000명)과 10월(6만 4000명) 점차 회복세에 보이면서 11월 16만 5000명으로 10만명대를 회복했으나 12월 다시 3만명대로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한편,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09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10만명을 밑돈 것과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지난해 고용이 양적 측면에서 미흡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일자리가 국민 삶의 터전이고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가을 느낀다”고 했다.


다만 “세부내용을 보면 고용률이 2017년 대비 악화되지 않았고, 청년고용은 4분기에 개선세로 전환됐으며 상용직 증가세도 지속되는 등 긍정적인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위안을 삼았다.


홍 부총리는 “올해 정부는 일자리 15만개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상반기 중 전력투구 하겠다”고 부연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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