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국내 양대 바이오업체의 다음 목표는 세계 2위 시장 ‘중국’이다.


그동안 중국 의약품 시장은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으면서도 까다로운 인허가제도로 인해 국내외 제약사의 진출이 쉽지 않았다.


현재까지 중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암젠, 화이자, 사노피, CJ헬스케어, 바이넥스 등 국내외 제약사 5곳뿐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업체에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 정부는 ‘13차 5개년 바이오산업발전규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바이오의약품의 비중 및 바이오시밀러를 확대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조치로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가입을 통해 의약품 허가 및 규제 기준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제고하고, 임상시험 프로세스를 간소화 했다.


해외통계업체 프로스트&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향후 10년 간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7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中 ‘3S바이오’와 파트너십


이같은 전망에 따라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7일 “중국의 바이오제약사 ‘3S바이오’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권 계약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SB8’ 등 일부 파이프라인의 판권을 3S바이오에 위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S바이오와 중국 내 임상, 허가, 상업화에 대해 협업하며, 3S바이오로부터 판권 위임에 대한 선수금과 로열티 등을 지급받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내 최고 수준의 기술과 상업화 역량을 보유한 3S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의약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은 “중국 임상·인허가·상업화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3S바이오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셀트리온 “올 상반기 내 합작 법인 설립 추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국내 굴지의 바이오업체로 꼽히는 셀트리온도 올해 중국 진출을 가시화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지난 4일 신년 미디어간담회에서 올해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중국시장 진출을 꼽고 “올해 상반기 안에 중국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셀트리온은 중국 합작 법인과 관련 중국 정부는 물론 국영·민영 기업 등 다수의 파트너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합작법인 설립 추진의 시기를 상반기로 정한데에는 현재 허가절차가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3개 제품이 내년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셀트리온은 중국 바이오시장 진출의 핵심을 ‘가격’이라고 보고, 한국 정부의 승인 전제 하에 CMO(의약품위탁생산) 사업까지 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중국 보험 재정상 다른 나라 허쥬마 가격으로는 보험 적용을 하지 못한다”며 “단순히 중국에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중국 16억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적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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