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초호황을 누렸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면서 삼성전자 역시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경쟁사들과도 초격차를 보이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만큼 비메모리분야 경쟁력도 끌어올려서 수익 구조를 튼튼히 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D램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로직IC 등의 제품 기술개발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인 아우디와의 계약에 따라서 오는 2021년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본격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한 이후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차 개막을 앞두고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위탁 제조를 하고 있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경쟁력 강화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대만의 업체 TSMC가 시장의 절반 가량을 유지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1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산업 발달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들이 직접 나서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 부회장은 지난주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과 함께 기흥사업장을 찾아 사업전략 간담회를 가지고,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올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인 WSTS는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서 0.3% 감소한 1645억달러(약 18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부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2.6%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은 둔화되더라도,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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