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지난달 20일 한·일 군사당국 간의 ‘레이더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照査)한 것은 위험한 행위로 (한국이)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해 주길 바란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일본이 사실 왜곡을 중단하고 우리 함정(광개토대왕함)에 대해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한 행위를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면서 반박 동영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일 군사당국 간의 갈등 공방은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상 중간 수역에 조난된 북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우리 함정으로 저공비행한 일본 해상 자위대 ‘P-1초계기’에 의도적으로 레이더(사격통제 레이더)를 수차례 조준했다는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P-1초계기' 영상 (출처=일본 방위성 공식 유튜브)

앞서 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해군 함정에 의한 사격통제레이더 조사 사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같은 날 일본어와 영문 버전으로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레이더 조사’ 논란에 대한 선전활동을 계속해왔다.


일본의 이러한 선전활동에 대해 국방부는 2일 입장자료를 내고 “한일 국방당국 간에 사실 확인을 위해 계속 실무협의를 하자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동영상을 공개하고, 어제 TV아사히 인터뷰에서 고위당국자(아베 총리)까지 나서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례적인 강경대응에 나섰다.


이어 “일본 측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듯 당시 우방국 함정이 공해 상 조난어선을 구조하는 상황에서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비행을 한 행위 자체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우리 함정은 일본 초계기에 대해 추적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은 사실 왜곡을 중단해야 한다”며 “인도적 구조활동 중이었던 우리 함정에 대해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한 행위를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

다만 일각에선 우리 군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방부가 일본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초기에 언급을 자제하다가, 영상이 공개된 직후 강한 톤으로 나오는 등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당시 인도적 구조작업에 집중했고, 일본이 우방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반박)동영상도 공개하고, 추가로 (대응이)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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