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회사를 팔 것이라는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한국경제> 단독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가 회사를 매물로 내놓았고, 이러한 결정에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김 대표가 넥슨 매각에 나선 것은 국내 게임 산업에 미래가 암울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앞으로 국내 게임 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은 모바일 게임 결제 한도 제한, 셧다운제(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 금지) 확대, 게임의 사행산업 분류 등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또한 김 대표는 고등학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 4억 2500만원어치를 공짜로 준 혐의로 지난 2년 동안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기도 했었다.


물론 지난해 5월 서울 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2년 동안 법정을 드나들면서 심신이 지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인들에게 쉬고싶다는 얘기를 자주 해왔다”면서 “주변 사람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현재 넥슨 인수 후보로는 콘텐츠 사업을 전방위로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와 국내 모바일 게임 선두업체 넷마블, 중국 1~2위 게임회사인 텐센트와 넷이즈, 미국 EA게임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게임산업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1위 회사인 텐센트는 지난해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 흥행에 성공한 크래프트 지분 10%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10조원 안팎인 매각 예상가를 고려할 때 국내 기업이 토종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매각설과 관련해서 넥슨 측은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어떠한 답변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인수 이후 당분간 휴식하면서 다른 사업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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