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대 규모 기술수출에 연이은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까지 그야말로 ‘K-바이오’ 열풍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총 계약 금액이 5조3623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 총 11건을 성사시켰다.


국내 업체의 이같은 성과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지난 2017년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총 8건 성사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의 물꼬를 튼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굵직한 기술수출 소식은 계속되고 있다.


2018년에는 유한양행이 얀센과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조4000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동아에스티 등도 각각 67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특히 괄목할 만한 성과는 바이오 벤처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 총 2차례의 기술수출에 성공해 누적 기술 수출 계약 규모가 1조2400억 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과거 대형 제약사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뤄지던 신약개발 R&D 중심에서 최근에는 중소제약사·벤처기업까지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의 과감한 R&D 투자가 글로벌 신약 개발 및 진출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기대감은 쉽게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높아지는 ‘K-바이오’ 위상…미 FDA 허가 승인 임박


국내 업체가 개발한 의약품의 미국·유럽 승인 러시가 이어지면서 K-바이오 열풍도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해 승인이 줄줄이 이어진 것과 함께 올해에도 몇몇 업체의 승인 허가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연달아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FDA 판매허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램시마’를 포함한 셀트리온의 대표 바이오시밀러 3종이 모두 미국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10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글로벌 매출 1위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유럽 전역에 출시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임랄디는 출시 2개월 만에 독이 시장에서 약 62%를 점유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등의 미국 FDA 허가 신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여기에 승인 신청 막바지에 도달한 한미약품의 ‘롤론티스’, 신속 심사 제도 RMAT 지정을 받고 임상 3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바이로메드의 ‘VM202’ 등도 허가 신청이 임박해 K-바이오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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