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삼성 스마트폰의 텃밭이었던 러시아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현지 경제지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0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매출액 기준)에서 2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24.4%를 기록한 반면 삼성은 그보다 1.1포인트 떨어진 23.3%에 그쳤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보면 훼이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1$를 차지해서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기준 러시아에서는 총 284만대 스마트폰이 판매됐으며, 판매액은 약 169억 루블(약 27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한 달 전인 9월에만 해도 삼성은 매출액 기준으로 화웨이를 앞섰다.


그러나 화웨이의 주력 스마트폰인 메이트 20 예약주문이 들어오면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아이폰 Xs 시리즈를 내세운 애플 역시도 매출액 기준으로만 보면 러시아 시장에서 1위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만 해도 삼성전자는 30%(판매량 기준)를 점유하며 1위를 지켰으나, 화웨이(29%)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지난 2016년 2분기만 해도 삼성은 31%, 화웨이는 11%에 불과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이 인도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화웨이에게 왕좌의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러시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러시아 시장조사기관인 OMI가 선정하는 ‘러시아인이 사랑하는 브랜드’ 스마트폰 부문에서 2013년부터 5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화웨이의 무서운 공세로 인해서 이 역시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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