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올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라클라스(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의 계약률이 75%에 그쳤다. 청약 당첨자 넷 중 한 명은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분양 계약을 마감한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일반 분양 210가구 가운데 160가구만 계약을 체결했다. 부적격 당첨됐거나 계약을 포기한 가구가 5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가와 주변 시세 격차가 수억원대에 달해 당첨 때 기대할 수 있는 로또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분양가는 3.3㎡당 4687만원으로, 전용면적 84㎡가 14억6900만~17억4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지난 8월 입주한 바로 옆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시세가 3.3㎡당 58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시세차익이 3.3㎡당 1000만원 이상이어서 ‘로또 분양’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넷 중 한명이 계약이 못한 것이다.


부양가족, 무주택기간을 잘못 기재한 부적격자 외에 현금조달 능력이 떻어져서 계약을 폭한 이들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의 20%를 계약금으로 내게 한데다가, 정부 대출 규제의 영향이 컸다.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다 보니 중도금 집단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계약금과 중도금을 합치면 분양가의 80%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계약자는 최소 10억원으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강남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현금을 보유하고 하고 ‘부자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렸다. 실제로 분양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자금 마련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강남권 새 아파트의 진입 장벽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분양시장에서 강남과 강북의 온도 차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9억원 미만의 강북권 아파트에 30~40대 실수요자가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강남권 집값 하락폭이 커짐녛서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강남 4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21%하락했다. 하락세가 수주째 이어지는 데다가 폭도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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